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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바운드 여행사는 왜 국내여행을 하지 않는 걸까요?

by 이영근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아웃바운드 여행사는 매출이 바닥인데 왜 국내여행으로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무급휴가를 보낼까요?

일단, 이 질문은 틀렸습니다. 하나투어는 국내 자회사 법인으로 인트라바운드 국내여행을 만들고 있고 모두투어 역시 국내사업부가 국내여행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책도, 여론도, 전문가들 방향도, 이구동성 국내여행 활성화에 답이 있다고 내다보는데 우수한 인재들을 보유하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첫 번째는 '관성'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 생각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입니다.


국내 매출은 해외 매출의 10%도 차지하지 못합니다. 5% 미만이죠.

그도 그럴 것이 국내 패키지여행상품은 4~10만 원대, 해외여행상품은 100만 원 이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성장 동력은 매출이고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아웃바운드 매출만 강조해왔습니다.

당연히 국내여행은 무시당해왔고 핵심인력의 배치에서도 제외되었으며 미래 전략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그룹 내에서 인적 교류가 전혀 없는 '외로운 섬' 같은 존재였죠.

아마도 지금 당장 핵심 인재를 투입해 전략을 짜고 상품을 재정비하더라도 기존에 가졌던 다소 무시했던 국내여행에 대한 인식을 쉽게 전환하지는 못할 겁니다.


하나투어를 예를 들자면 기존의 제주여행 중심의 국내사업부와 '감동이 있는 여행사' 조직의 국내 내륙여행이 합쳐지면서 '하나강산'이라는 자회사가 설립되었습니다.

국내 상품은 해외상품과 달리 고객층과 성향이 전혀 다릅니다. 약 500개의 상품을 권역으로 나누고 다시 교통편인 항공, 기차, 버스로 나누어 그때의 트렌드를 반영 히트상품이 탄생하는 구조죠.

해외여행 상품은 항공사 취항 노선 중심으로 광고 및 프로모션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면 국내여행은 미디어의 영향을 받아 상품이 탄생됩니다. 최근엔 인스타그램 등 sns의 영향을 많이 받죠.

저도 자회사 하나강산에서 일해봤지만 하나투어 상품을 만들고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소외되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진골과 성골의 차이라고 할까요? 국내여행 상품이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룹 내에선 항상 관심 밖이었습니다.


하지만 오기와 자부심, 나중에는 사명으로 일했습니다.

인터넷 정보도 많지 않았던 시절, 지도 한 장 들고 발로 전국을 누비며 스토리를 찾고 새로운 관광지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눈 내리는 정선 옥산장의 전옥매 여사님과 메주와 첼리스트 도완녀님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물항아리 두드리던 정선의 할매 한 분 한 분은 잘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문화유산이었습니다.

만석의 버스, 고객 칭찬 한마디에 웃고 항공사와 코레일 갑질에 눈물 흘리며 광화문을 걸으며 하루에도 열두 번 상품을 고치며 제목 카피 하나에 날밤 세면서 국내여행 상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해외여행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이 과정을 생략하고 국내여행의 '철학'과 '경험'을 무시하고 어느 날 갑자기 히트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전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동안 국내여행 상품에 대한 아웃바운드 여행사의 도전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조직 내에서 번번이 실패한 이유는 아웃바운드 시각에서 국내여행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며 관성으로 일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여행의 '철학'과 '경험'을 무시했던 것이죠.


제 생각엔 국내여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아웃바운드 조직이 직접 움직이기보다는 M&A를 통한 국내여행사 인수가 적합하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국내여행사에 대한 분석 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우수 인력을 투입 그룹 내 전폭적 지지가 있어야만 가까운 일본처럼 지역 여행이 강해지며 그 바탕이 인바운드 여행의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명 의미 있고 가치 있으며 여행사의 사회적 책임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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