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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근 Jan 03. 2023

YK의 2023년 관광산업 전망

■ 2023년은 시작일 뿐 최소 5년간의 '장기불황'이 지속될 듯


작년 3월 미국 달러화의 금리 인상으로 촉발되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장기불황은 향후 10년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산업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초례할 것이다. 

고속 경제성장할 때의 여행/레저산업과 장기불황 상태의 여행/레저 산업은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의미다.



■ 무엇이라 예측할 수 없는 시대, 특히 여행/레저산업은 더욱더


90년대는 웹 1.0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시대,
2007년 아이폰의 탄생과 함께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모바일 시대,
본격적인 엔데믹(Endemic) 시대 2023년, 향후 10년간은 메타버스의 시대가 펼쳐질까? 아님  AI시대?

누구든 쉽게 어떤 시대라 단정 짓기 어려울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 말은 곧 당분간 내가 몸담고 있는 여행/레저산업에 새로운 기술의 혁신이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는 말이다.


하지만 장기불황은 지금까지와 다른 소비패턴과 이동패턴을 만들 것으로 보이며 모바일과 초고속 통신망, AI, 메타버스 그리고 초개인화된 여행자들은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게 만들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가상의 공간(메타버스)이 될 수도 있고 디지털에 대응하는 문명과 동떨어진 태초의 자연이 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지역으로의 이동(촌캉스), 국외로는 아프리카, 남미, 유럽의 소도시와 최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된 청정지역 이미지의 몰디브 등이 그 대상일 수 있다.


장기불황의 시대 여행자들은 모바일 검색을 통해 단돈 1천 원도 아끼고 절약하겠지만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여행에는 몇 년간 모아 온 돈도 한 번을 쓸 수 있는 소비형태를 보일 것이다.

중요한 건 항공사나 언론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여행의 흐름이 어느정도 예측 되었지만 정보가 넘쳐나고 개인화된 시대에서는 섣부른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거다. 무엇보다 독점적인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 관광기업의 현주소


시대의 변화로(패키지->개별여행) 휘청거리던 중, 소형 여행사는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며 메이저 여행사에 종속되었고 패키지 중심의 메이저 여행사들은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겨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아쉬운 건 3년간 체질 개선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 기간 여행테크 기업, 벤처기업과 일부 빠르게 변화에 대응한 여행기업들은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 5월 실리콘밴리발 Y-콤비네이터의 경고는 현실로 다가왔고 지난 연말 아예 도산하는 VC가 생겨나며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벤처기업의 미래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2023년 미국 기준금리 4.5%대. 국내 4%대 금리가 될 때 최근 7년간 펀드 평균 청산 수익률 5~9%가 유지된다면 위험적인 요소에 비해 매력적인 마진이 형성되지 않으며 2016년처럼 1.1%대 마진이 된다면 VC의 대규모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VC의 위기감과 함께 장기간 투자 위축이 예상될 수밖에 없으며 중요한 건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정책자금 역시 2023년 벤처 펀드 출자 예산 대폭 삭감으로 경쟁력 있는 타업종의 관광펀드 진출로 투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관광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무엇을 섣부르게 준비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과거 위기때마다 강조되었던 부분, 그리고 여행업의 본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 전문성과 독점성 강화


'돈 되는 건 다 한다' 예전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더 이상 문어발식 확장과 카피 상품으로 승부를 걸 수 없다.

예를 들자면 전문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치고 나가는 트레블테크 기업의 야놀자, 여기어때, 홍익여행사의 관광개발사업, 승우여행사의 독보적인 기획 상품, 이벤트와 여행이 결합된 행복을 주는 사람들의 '와인열차', 몽트레블의 스위스 독점 공급 상품과 유럽 전문가 '도슨트 투어'를 들 수 있다. 


2. 초개인화된 고객의 대응


속단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여행자들의 변화를 시시때때로 읽어야 하며 가치소비가 폭발하는 지점을 찾아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예로 허니문 시장이다. 몰디브의 경제 회복속도를 보자면 장기불황에도 이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 유럽 등도 비교적 비싼 지역임에도, 두 배 이상의 경비를 지출하고도 가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3. 마지막으로 버티고 버티며 또 버텨야 한다


많은 관광기업들이 지금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B2G든, 개인투자든, 투잡이든 무엇이든 수용하며 버텨야 한다. 

올 하반기쯤에는 방향은 보일 것이며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그것만이 살길이다.



★ 2023년 1월 3일 주식회사 코스트 이영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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