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행 선배가 전하는 여행의 기술 1

[1편] 몰입이 주는 즐거움 : SIT(특수목적 여행)

by 이영근

보는 여행에서 테마를 즐기는 여행으로,

단기 여행에서 장기여행으로 새로운 것을 탐하는 여행의 본질은 변함이 없지만 방식은 변하고 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 몰디브 리조트, 살랑살랑 불어오는 해풍과 달콤한 망고주스 그리고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들을 읽으며 즐기는 여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며 치유가 된다.

그런데 1주일 휴가 중 가고 오고 이틀을 빼면 5일, 그나마 4박 5일 저렴한 항공의 에어텔을 이용하면 3일, 충분히 빠져들기엔 부족한 시간이다.

호핑투어도 해야 하고 선셋 크루즈, 스쿠버 등을 하다 보면 3일은 훌쩍 지나버리고 남는 건 사진이며 허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충분히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 우리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첫째, 방학을 이용하거나 장기휴가를 내거나 사직서를 제출하는 방법.
둘째, 짧은 기간 테마에 집중하는 방법

장기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이라면 당연히 둘째를 선택해야 한다.

먼저 여행의 목적(테마)을 정하고 그 목적 이외의 것들은 제한을 둬라.

우리는 스스로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남을 의식하며 한 가지라도 더 보고 한 가지라도 더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온전히 테마에 몰입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몰입이 주는 쾌감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남는 건 사진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이다.


만약 5일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권하는 테마로 사진, 독서, 트레킹, 액티비티, 요가/명상을 추천하고 싶다.


# 사진

계획 없이 한 장의 사진을 들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 보자.

한 장의 사진으로 상상할 수 있었던 이미지에 나의 사진을 더해보자.

정보 없이 떠난 여행이라 헤매겠지만 나만의 세상을 만나는 건 변함이 없다.


[추천] 한국의 섬들... 통영 소매물도, 비진도, 옹진군 굴업도, 완도군 청산도


#독서

책과 여행은 미지의 세계와 미지의 세계가 만난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다.

어제도 오늘도 해변에서 책 읽는 유럽피언을 만났지만 아쉽게도 한국인을 본적은 거의 없다.

여행자들을 위한 교환 책방에 가봐도 한국 서적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낯선 도시에서의 익숙한 것의 몰입. 행복한 순간임은 분명하다.

일상과 분리할 수 없는 여행은 평범한 행위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안다.


[추천]

베트남 무이네 https://brunch.co.kr/@gtravel/18

동남아 7~8월 건기인 곳 발리


#트레킹

대자연과 호흡하며 무념무상의 상태로 충분한 휴식과 함께 하루 8시간을 트레킹 하다 보면 일탈에 산행만큼 좋은 것은 없는듯하다. 현실에서도 일탈의 대표가 산행인 만큼.

자유여행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72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중국 안후이성 황산(黃山)을 추천한다.

1,500미터 고산에 숙소가 있어 이곳에 2~3일 머무르며 하루 일정을 스스로 짜 이곳저곳을 트레킹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자연정화된다.

남쪽 기슭의 탕커우는 일 년 내내 온천이 나오는데 트레킹 여독을 풀기엔 최고다.


[추천] 중국 황산


#액티비티

조금 용기 내어 아무 생각 없이 미친 듯이 액티비티를 3일 내내 즐기는 것만으로도 많은 충전이 된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건 한국에서 해 보지 못했던 자연과 교감하며 즐기는 액티비티다.

클라이밍, 짚라인, 튜빙, 캐녀닝, 동굴 탐험 등등... 강이나 바다, 산... 대자연을 직접 체험해보자.

여행 중 용기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는 해보고 이야기하자.


[추천] 라오스 방비엥 https://brunch.co.kr/@gtravel/8


#요가/명상

요가나 명상을 굳이 외국에 가서 할 필요가 있나요?

의외로 여행지에서 요가/명상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본다. 자연과 그들만의 언어로 교감하는 것이다.

특히 하와이와 인도는 영적 성지로 전 세계 사람들이 순례하듯 찾아온다.

그림 같은 자연풍경과 온화한 날씨 속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요가/명상 전문가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자연정화된다.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이윤보다는 사람중심, 돈 없애는 마을 마트리만디르 명상센터의 철학을 몸소 체험하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작은 답을 얻을 수 있다.


[추천] 단기 하와이 / 장기 인도 마트리만디르 명상 센터



결국 짧은 기간 휴가를 낼 수밖에 없는 한국의 실정상 만족도 높은 여행이 되기 위해선 단 한 가지 테마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보고식의 여행은 사진은 남기겠지만 몰입이 주는 행복과 영감,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과는 멀어진다.


[참고] 여행 선배가 전하는 여행의 기술 2 https://brunch.co.kr/@gtravel/22

keyword
이영근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