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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발리(Bali)를 가야 하는 5가지 이유

by 이영근

1. 서핑 비기너들의 천국 꾸따비치(Kuta Beach)



오전 7시, 일출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꾸따비치는 분주하다.

백사장을 다듬고 파라솔을 펼치고 야자수 그늘 아래 의자를 마련한 후 하루 동안 팔 물과 음료, 각종 술들을 아이스박스에 담아두고 서핑 보드와 리쉬(leash:보드와 연결하는)를 준비한다.

일정한 간격의 좋은 높이의 파도가 오전에 많이 형성되기 때문에 8시면 서퍼들이 하나 둘 꾸따 해변으로 찾아든다.

[꾸따비치가 서핑 비기너들의 천국인 이유]

1. 일정한 높이의 파도가 일정한 간격으로 밀려든다.
2. 한국보다 저렴한 경비로 1:1 강습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의 절반 가격)
3. 로컬 출신의 프로급 강사들이 많다.

누구나 꾸따비치에서 3일 정도 1:1 강습을 받으면 보드만 렌털하여 혼자서 거품 파도쯤은 탈 수 있으며 보통 하루 2시간 강습에 렌털비 포함 3~4만 원, 보드만 렌털 할 경우 만원 정도 한다.

1~2주 강습으로 라인업에 진입하여 본격적으로 파도에 올라타는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데 강사의 도움 없이 혼자서 파도를 타려면 적어도 2주에서 한 달 정도는 걸리비기너(Beginner)에서 벗어나 중급으로 가는 단계는 3개월 정도 걸린다.


현지인들은 종종 서핑을 섹스에 비교한다.

무아지경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기 힘들며 종종 장기 체류 여행자를 만들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여러 가지 레포츠를 배우고 즐기는데 서핑은 그중 최고 중 최고다.

일단, 파도를 타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며 온 촉각이 파도와 함께 춤을 추게 된다.

서핑이 있기에 발리는 진정 여행자들의 천국이다.



2. 클럽에서 해양레저까지 심심할 틈이 없는 즐길 거리



서핑이 체질에 안 맞거나 지루하면 스노클링을 즐기거나 스킨스쿠버를 배워보자.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가 많은 발리는 숙식과 교육, 투어까지 함께하는 다이빙 리조트들이 많다.

이왕이면 자격증까지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3~4일 걸리는 '오픈워터' 과정이 숙식 포함 $400 정도며 한 단계 위 '어드벤스 오픈워터'가 추가로 $350 정도 든다.


발리는 바다에만 즐길 거리가 있는 게 아니다 발리 최고봉 3,142m 아궁산(Mt.Gunung Agung)에 올라 구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배경이자 예술인의 마을 우붓(Ubud) 논밭 트레킹으로 발리의 속살도 엿볼 수도 있다.

또한 동굴과 계곡을 탐험하는 캐녀닝(래프팅)은 한낮의 더위를 식히기엔 최고다.


5월부터 발리는 건기로 우리나라 초여름 날씨처럼 아침저녁이 시원하여 활동하기에 딱 좋다.

한낮의 더위를 해변에서 식힌 여행자들이 밤이면 클럽으로 몰려든다.

감각적 인테리어의 비치 클럽에서부터 세계적 DJ 이들이 함께하는 나이트클럽, 리조트의 천국답게 각종 리조트들의 특색 있는 풀사이드 빠까지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스미냑(Seminyak) 지역의 포테이토 헤드(Potato Head) 비치 클럽가장 핫한데 해안 경사면에 위치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루프탑이 된 풀에서 바라보는 해변 석양이 일품이다.

DJ들이 들려주는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하루 종일 잔디밭에 누워 맥주를 마시며 더우면 바다로 가고 밤이면 풀에서 수영하는 진정 여행자들의 천국이다.

포테이토 헤드는 오전 10시에 입장 가능하며 오픈은 11시다. 적어도 10시 이전에 가야 썬베드를 확보할 수 있으며 비싼 음식 가격이 흠이다.


3.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석양



동남아 여러 비치를 여행해봤지만 발리처럼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도 드물다.

상상하기 힘든 색의 조화들이 더 넓은 백사장을 물들이는데 그냥 보고만 있더라도 대자연에 동화된다.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거의 매일 숨 막히는 장관을 해안절벽에서, 멋진 카페에서 볼 수 있는데 몇 곳을 추천한다.


[발리 일몰 포인트]

1. 울루와투(Uluwatu) 절벽사원
2. 엘 까브론(EL KABRON)
3. 아야나 리조트 록바(ROCK BAR)
4. 스미낙 포테이토 헤드(Potato Head)
5. 꾸따비치 및 비치워크



4.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음식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이탈리아에서 먹고 발리에서 사랑을 나누지만 이는 발리 음식의 진면목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발리가 좋아 눌러앉은 세계 각국의 요리사들이 발리의 식재료로 각국의 음식들을 만들어 내는데 동서양이 믹싱된 환상적인 수준급 음식들이 많다.


더불어 한국 음식과 비슷한 음식들이 많은데 길거리 꼬지인 사테(sate)와 한국의 소고기 무국과 비슷한 소또(국)사삐(소고기)가 저렴한 가격에 입맛을 사로잡으며 코코넛 밀크와 아보카도, 잭푸릇, 젤리와 연유가 들어있는 과일 빙수 에스 뜰르르(es teler)는 매일 사 먹게 되는 최고의 디저트다.

최근에 꾸따비치에 생긴 한국 음식점 컵밥(cupbop)에서는 떡뽁이, 한국식 라면, 돈까스, 김치찌개등을 언제나 먹을수 있다.

일만원 스테이크에서 이천원 소고기 무국까지 진정 한국인들을 사로잡을 음식들이 즐비한 곳이 발리다.



5. 건기가 4월부터 시작된다는 시원한 사실



발리는 4~9월까지가 건기로 일반 동남아 우기 시즌과 반대다.

이 기간에는 평균 낮기온이 29도로 해는 뜨거워도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

비치의 대부분이 야자수 그늘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원하게 서핑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시원한 밤은 활동하기에 딱 좋다.


최적의 날씨와 동남아 최고의 놀꺼리와 먹꺼리,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풍경이 있기에 발리는 세계일주를 떠난 여행자들의 최종 정착지가 되곤한다.

나에게 살고 싶은곳 5곳을 고르라면 그중 하나는 무조건 발리(Bal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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