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에 관하여.
예전의 유목민은 먹고살기 위해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했지만 21세기의 유목민은 자신의 삶의 질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떠돌이 생활을 한다.
이는 계급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진다.
부유한 계급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유목' 물품으로 무장하고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기 위해, 또 보다 생산적인 곳을 선점하기 위해 유목의 길을 나설 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이동해야 하므로 결국은 누구나 유목민이 된다.
- 자크 아탈리, <21세기 사전 : 디지털 노마드>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며 여행하며 일하는 삶
정말 꿈같은 삶을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굳이 유럽 최고의 석학 자크 아탈리의 미래에 대한 통찰이 아니더라도 전통적인 사회 구조는 천천히 붕괴되고 있으며 미국의 저가항공 제트블루(JetBlue)처럼 일에 있어 공간의 제약을 점차 벗어나고 있다.
제트블루(JetBlue) 항공사는 따로 예약센터가 없고 재택근무를 원하는 어머니들이 집에서 예약을 받는다.
제트블루 매니저들은 직원들의 집에 모니터와 단말기를 설치해주고 그들이 일하기로 약속된 시간에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기업은 직원들이 집에서 일을 하면 아이를 돌보거나, 다른 일을 하느라고 업무를 제대로 처리해내지 못할 거라고 걱정한다.
하지만, 제트블루의 예약담당 직원들은 책임 있고,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상냥하고, 애교 있게 전화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9.11 테러 이후에도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항공사가 되었다.
이에 질세라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 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제트블루의 저가 항공 모델을 모방해 '테드(Ted)'와 '송(Song)'같은 항공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전략은 모방할 수 있어도 회사의 문화까지 따라 할 수 없었던 그들은 결국 사라져 버렸다.
다른 항공사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제트블루의 부사장인 빈센트 스테이빌(Vincent Stabile)에게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고객이 대접받기를 바라는 대로 직원들을 대우합니다.
왜냐하면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받은 대우와 신뢰, 그리고 회사와 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고객에게 그대로 되돌려주기 때문이지요."
제트블루(JetBlue)처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일하면서도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여행을 하면서도 일하는 삶, 가능하지 않을까?
어떤 여행지에서, 어떤 직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꿈같은 삶을 살고 있는지 디지털 노마드에 관하여 알아보자.
인도네시아 발리가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이 된 건 지난 2003년 발리 우붓에 문을 연 스티브 먼로의 코업 플레이스 후붓(Hub in Ubud)의 영향이 크다.
스티브 먼로가 전 세계 수많은 여행지중 우붓을 선택한 이유는 저렴한 물가와 풍부한 관광자원 때문이다.
현재 후붓은 64개국 3천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달에 30여 개의 무료 행사 및 강의가 열리며 60달러(약 7만 원)에서 275달러(약 32만 원)만 지불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경이로운 자연환경에 저렴한 이용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으로 발리(Bali)는 인정하지만,
지역은 우붓(Ubud)보다 쿠타(Kuta)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다양한 음식과 저렴한 물가
지속적으로 일과 여행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입에 맞는 음식이 아주 중요하다. 모든 에너지원이 음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김치찌개는 물론 제육덮밥, 묵은지 뼈다귀 해장국, 감자탕, 한국식 짜장면과 잠뽕에서 떡볶이까지 쿠타(Kuta)에는 한국 음식점 컵밥(CUPBOP)과 비빔밥이 있어 행복하다.
또 1만 원 스테이크부터 전통 이탈리안 피자, 길거리 꼬지인 사테(sate)와 한국의 소고기 뭇국과 비슷한 소또(국)사삐(소고기)등 현지 음식들이 저렴한 가격에 입맛을 사로잡으며 코코넛 밀크와 아보카도, 잭푸릇, 젤리와 연유가 들어있는 과일 빙수 에스 뜰르르(es teler)는 매일 사 먹게 되는 최고의 디저트다.
(2) 우버(Uber)에서 배달앱 고젝(Gojek)까지 다양한 편의 서비스
일만 할 순 없지 않은가? 여행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려면 이동수단이 필요하다.
굳이 운전을 못해도 우버 앱만 있으면 문제없다. 우버 앱을 이용 자신의 위치를 등록하면, 우버에 등록된 차량 중 근처에 있는 운전자에게 우선 연락하여 기사와 우버 서비스 이용자를 연결된다.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되므로 아주 편리하다.
발리의 배달앱 고젝(Gojek)은 여행객과 현지인들 사이에서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하다 음식하기가 참 귀찮을 수 있는데 고젝앱을 켜고 영어로 주문하면 원하는 음식이 금방 배달된다.
일하면서 다양한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으며 슈퍼, 시장 등등... 간단한 심부름도 추가 요금으로 가능하다.
(3) 서핑? 쇼핑!!
여성 여행자라면 쇼핑의 재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쿠타(Kuta)와 스미냑(Seminyak)은 쇼핑의 천국이다.
빌라봉, 퀵실버, 록시와 같은 유명 브랜드에서부터 로컬 편집샵까지 거리를 따라 이어져 있으며
비치 워크, 디스커버리 몰 등 대형 복합 매장엔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지치지 않고 일을 하기 위해선 취미생활이 큰 도움이 되는데
쿠타 비치는 일정한 높이의 파도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들어오는 서핑 비기너들의 천국이다.
누구나 꾸따 비치에서 3일 정도 1:1 강습을 받으면 보드만 렌털 하여 혼자서 거품 파도쯤은 탈 수 있으며 보통 하루 2시간 강습에 렌털비 포함 3~4만 원, 보드만 렌털 할 경우 오천 원 정도 한다.
하루 오천 원으로 멋진 취미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1) 코보트 (COBOAT)
코보트 (COBOAT)는 영국의 한 기업이 배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면서도 일도 할 수 있는 ‘바다 위 사무실'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코웍(Co-work) 프로그램을 고안해 크루저라는 특정 공간을 완벽한 업무 공간으로 만들었다.
코보트에는 언제든 접속이 가능한 최첨단 인터넷 환경으로 24시간 내내 쓸 수 있는 인터넷과 와이파이 환경은 배의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스카이프를 통한 화상회의도 지원한다.
코보트는 태국을 출발해 스리랑카, 인도, 터키 등을 거쳐 100일 동안 항해하며 주당 약 135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숙박과 식사,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 강남에서의 사무실 임대료를 생각하면 여행하고 일한다는 점에서 결코 비싸다고는 할 수 없다.
현재 순항 중인데 꽉 찬 주도 많다고 한다.
(2) 해커 파라다이스
30여 명이 함께 아시아와 유럽을 여행하고 일하는 ‘해커 파라다이스’
(3) 리모트 이어
Remote Year(리모트이어)는 27,000불(3천만원)을 내면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모로코, 잉글랜드 등 10개국 12개 장소에서 1년 동안 여행하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물론 체류비와 여행비, 그리고 일하기 위한 공동장소 및 인터넷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1) 여행하며 글 쓰는 작가
쿠바의 작은 어촌 마을 '코히마르'는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곳에서 그는 모히또를 마시며 더 넓은 바다를 품고 위대한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
작가에게 공간의 제약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디서든 글쓰기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책을 팔아야 편하게 여행하며 일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일반적인 베스트셀러는 약 10만 부 정도로 보고 있다.
보통 인세는 6~10%선이며 만부 이상 판매가 되면 11% 계약이 가장 많다.
즉,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10만 부를 판매하게 되면 약 1억을 버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볼 때 결코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강의 수입과 부수적인 일들을 생각하면 한 번쯤은 도전해볼 수도 있는 일이다.
즉, 6개월 세계여행을 하며 글 쓰고 6개월 한국에서 출판해 활동하는 것이다.
요즘 1인 출판사도 가능하며 미리 자금을 확보하는 크라우드 펀딩도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글재주가 있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2) 개발자와 디자이너
한국에서는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프리랜스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가장 디지털 노마드로 적합할 것 같다.
클라이언트와의 대화 툴로 정해진 시간 내 업무를 수행하면 되기에 국내, 외 많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여행하며 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벤처 생태계는 자본-팀-비즈니스 모델이 3가지 모두를 충족시켜야 겨우 살아남는다.
만약 팀을 잘 꾸려 발리에서 회사를 설립해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자본 유치와 사용자와의 네트워크 때문에 누군가는 한국에 있어야 한다.
초기 스타트업은 역할분담을 따로 할 여유가 없다.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하므로 솔직히 스타트업의 디지털 노마드는 힘들것 같다.
(3) 파워 블로거
ersreisen.net(안더스라이젠)을 운영하는 여행블로거 게르하르트(Gerhard)는 자신이 여행했던 곳과 그에 대한 정보를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여행 과정들을 공개하고 여행하며 겪었던 모험담들을 공유하는 것이 설레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한 곳에 발이 묶이지 않는다는 특징 때문에 같은 일을 하면서도 여행을 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여행사와 연계 팔로워들과 함께 여행도 하고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고기도 한다.
팔로워가 자산이기 때문에 잘만 관리한다면 여행경비 정도 마련은 가능하리라 본다.
향후 책을 출판할 때도 팔로워의 힘은 아주 강력하게 작용한다.
(4) 막무가내 여행 생활자
'한꽃거지' 아마 내가 아는 대한민국 청년 중에 가장 멋진 삶을 살고 있는것 같다.
기준은 가치 있는 일을 소신껏 해 나간다는 거다.
대책 없지만 기적 같은 횡보를 보이는 여행 생활자 한꽃거지를 응원한다!
진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나 한번 봤으면 좋겠다. (오늘글 엄청 길어. 미안)
뭐 내 입으로 내 소개를 하자면
지금 햇수로 8년째 세계여행을 하고 있고
여행을 하며 집과 농장 도서관 학교등을 내 손으로 직접 지어 선물했고,
뭐 사진 개인전도 8번이나 했고
버클리대학 등 유명대학 강연도 다니고
한국 공중파 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방송 다큐 의뢰도 오고
지금은 뭐 정규학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미 볼리비아에 작은 학교 세워서
교장도 하고 있고, 나 혼자 한건 아니지만 기업과 방송 후원 없이 내가 세운 학교에 약 4만명 후원자들을 유치하고,
무엇보다 예쁜 아내랑 알콩달콩 맨날 재밌지는 않지만 나름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몸짱에 패기 넘치고 간지 잘잘 넘치는 지 잘난맛에 사는 관심종자 중 2병 말기 환자란다.
뭐 솔직히 더 자랑할 것들은 많은데, 그건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니까 패스할께. (써놓고 이렇게 재수 없을 줄이야....)
내가 세계일주를 한다고 했을 때 말야.
난 돈도 넉넉치 않았어.
당연히 영어도 못했지.
대학졸업도 1년 밖에 안 남았었고
심지어 당시 여친도 있었어.
근데 그냥 떠난거야.
여행을 하지 못할 이유는 수백가지 있었지만
가야할 이유는 단 한가지였거든.
[가고 싶었으니까.]
내가 사진전을 한다고 했을때 말야.
난 중고20만원짜리 카메라와 싼 렌즈 2개가 다였어.
포토샾? 그런거 몰랐어.
사진? 배운적 없었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타블렛에 내가 찍은 사진 몇장 넣어서
큐레이터 선생님들이나 전시장, 카페 사장님들을 만나서 말도 안되는 계획이나 말하고 다녔어.
근데 그냥 떠난거야.
여행을 하지 못할 이유는 수백가지 있었지만
가야할 이유는 단 한가지였거든.
[하고 싶었으니까.]
내가 유럽에서 돈을 벌어 스리랑카에 처음 집을 짓는다고 했을때도 똑같았어.
난 건축을 몰랐고, 돈도 없었고, 당장 누구에게, 어떻게 지어줄지도 몰랐으니까.
근데 그냥 집을 지은거야.
일하고 돈벌고 구걸하고 아껴서.
집을 못 지을 이유는 수백가지 있었지만
짓고 싶은 이유는 단 한가지였거든.
[짓고 싶었으니까.]
남미 볼리비아에 학교를 지을때?
당연히 무식 그 자체였지.
교육, 경영, 건축, 언어, 돈 뭐 그런거 다 없었으니까. 배운적도 없고 배울 생각도 없었으니까.
100원씩으로 5억을 모아 학교를 운영하는 요즘?
잘 들어, 1.000원아니야. 500.000.000원이야. 어떻게 모을 수 있었겠어?
나중에는 결국 정기이체(하루330원최대)라는 꼼수를 쓰긴 했지만 결국 해냈지.
난 지금도 꿈을 꿔.
나란 대학도 졸업 못한 놈이.
키 166cm 에 아이큐 95.
토익 토플, 인턴경험 무, 유학경험 무, 자격증 전무로 사회에서 평가되는
나란 아무것도 아닌 놈이 세상을 바꾸는 꿈.
전세계의 아이들이 교육이란 기본권을 보장받는 것.
이 지구에 기아를 없애는 것.
가까이는 아시아에 병원이 없는 마을에 작은 병원을 선물하는 것.
여전히 내가 이 일을 하지 못할 이유는 수백가지, 아니, 이꿈은 수천가지의 못할 이유들이 있어. 나도 알아.
근데 말야. 너에게는 얼토당토않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난 할꺼야. 왜냐면
[하고 싶으니까.]
생각만으로, 기도만으로, 말만으로는 큰 변화는 힘들어.
움직였으면 좋겠어.
정말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자.
왜냐면 넌 그 일이 정말
[하고 싶을테니까.]
[그럼 이루어질테니까!]
2016. 04. 25 한꽃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