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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여행 중 일어난 사건/사고의 유형과 대처법 Ⅰ

폭행 / 성범죄 / 도난사고

by 이영근

세계일주란 세계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어느 지점과 그 대척지(지구의 반대 측이 되는 지점)의 양쪽 모두를 통과하는, 큰 원을 그리는 걸 이야기한다.(위키백과)

하지만 여행자 시각에서 세계일주란 통상적으로 6개월 이상 4개 대륙 이상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일주 후기들을 살펴보면 1년간 대략 2~3번 정도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가벼운 질병과 부상에서부터 분실, 도난, 성희롱, 폭행 등등의 사건, 사고들이 있었더라.

나 역시 히말라야에서 헬기를 띄운적도 있으며 설사, 감기, 몸살, 저체온, 고산병 등 질병에서부터 캐리어 분실, 지갑 도난, 성희롱, 폭행, 환각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조금만 조심하고 준비했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일들을 무지로 인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근에 일어난 해외여행 사건, 사고를 살펴보고 그 대처법을 후배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1. 폭행

[태국 관광객 폭행사고] 2016.04.13

태국의 신년 축제인 송끄란 첫날인 지난 4월 13일 사람들로 붐비는 후아힌의 한 거리에서 태국 청년들과 실랑이 끝에 여행객 가족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영상을 보면, 태국 청년이 외국인 남성을 밀어 넘어뜨린다. 길을 걷다 부딪혔다는 이유다.
옆에 있던 남성의 노부모가 항의하자 그때부터 청년 4명의 무차별 폭행이 시작된다.
계속되는 폭행에 일가족 3명은 정신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진다.
이들은 영국에서 관광을 온 60대 노부부와 40대 아들로, 60대 여성은 머리와 눈을 심하게 다쳤다.
이런 상황은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 TV에 고스란히 담겼고, 이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유출되면서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수사에 나선 태국 경찰은 4명의 태국인들을 체포했다. 피의자들은 술에 취해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대부분 폭행사고는 충동적으로 일어난다.

여기서 하나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은 해외여행을 하는 곳이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점이며 잘잘못을 떠나 자국인 중심으로 편을 든다는 것이다.

내 잘못이 아닌데도 분위기에 따라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싸움은 어떤 경우라도 피해야 한다.


또, 충동적 폭행도 있지만 일부 국가(특히 아프리카, 남미 일부 국가, 독일, 미국, 호주, 인도네시아...)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이나 성적 희롱, 동물 흉내를 내거나 심지어 머리를 때리기도 한다.

사실당하면 무척 화나고 짜증 난다. 특히 부모님이나 여자친구가 당하면 참기가 무척 힘들다.

하지만 순간적 감정으로 현지인을 폭행하게 되면 때로 몰려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수 있다.


[폭행사고 예방 및 대처법]


1. 눈에 띄는 행동은 가급적 자제한다.

2.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3. 장난을 걸어올 때는 받아주기보다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의도를 살펴라)

4. 축제, 클럽, 펍등 현지인이 집단으로 몰려 있는 곳은 각별히 주의를 요한다.

빈부의 격차가 심한 나라의 일부 위험 지역은 아예 가지 않는 것이 좋다.

5. 동양인끼리 여러명 함께 몰려다니면 시비거리가 될 수 있다.

6. 노출이 심한 옷이나 눈에 띄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7. 과다한 음주나 약물 복용은 범죄의 표적이 된다.


조심했지만 만약 폭행을 당하게 되었을 때 이후 사태 수습을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 등 객관적 증거물을 확보하고 경찰서로 가야 한다.

초지종을 설명하고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한 다음 사건 케이스 넘버 내지는 크라임 넘버를 부여받는다.

만약 현지어를 잘 못할 경우는 외교부 영사 콜(02-3210-0404) 서비스로 연결하면 통역서비스를 제공받으면 된다.

폴리스 리포트엔 경찰관의 싸인과 도장, 사고 경위가 작성되어 있으며 보험 청구시 증빙 서류가 된다.

단순 폭행 피해는 보상이 안되지만 상해 즉, 2주 이상의 진단과 정신적 피해는 가능하며 진단서와 치료내역, 폴리스 리포트를 제출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단, 보험을 여러 개 들어봤자 한 군데서밖에 못 받는다는 사실.

(일반보험과 가입한 여행자 보험 중 보상액이 많은 쪽으로 하나만 요청)


사실상, 한국에서 범죄국가에서 신고를 하더라도 제대로 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영국 관광객의 경우 동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여론이 악화되었기 때문에 폭행 가담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2. 성범죄


[ 2013. 3 인도 여행 중 스위스 부부 집단 강간사건 ]

인도 중북부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로 자전거 여행 가든 부부는 디야 프라데시주의 한 마을 인근 숲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청했다.
외국인이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지역 주민들은 부부를 막대로 때리며 위협했고 결국 여성(39)은 최소 6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남편은 손발이 묶인 채 아내가 성폭행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당시 부부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현금 1만 루피(약 20만 원)도 강탈당했다.
인도 여대생이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지 3개월여 만에 일어난 사고라 더욱 충격을 주었다.
인도 국립 범죄기록 소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여성이 20분마다 성폭행을 당할 만큼 성범죄가 심각한 상황이다.
경찰은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성폭행을 당한 여성 가운데 40%만이 신고를 한다고 추정하고 있어 실제 피해율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 중 성희롱 한두 번 안 당해본 여성 여행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언어든 신체접촉이든.

하지만 인도 사례는 평범한 마을 주민들이, 정확히 얘기하자면 사건 현장 인근에서 소규모로 농사를 짓던 마을 사람들이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인도에서 20분마다 성폭행을 당한다는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범죄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악행이 통용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인 것이다.

이런 나라를 여행한다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여행하더라도 안전이 보장된 지역에서 활동해야 한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중 한비야씨의 여행 에세이 "바람의 딸 지구 세 바퀴 반'이 있다.

이 책은 한때 청소년 필독서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사실 많은 부분이 허구고 상당히 위험한 부분을 도덕적 책임 없이 책에 다루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현지인 집에서 마사지를 받았고 성적 접촉을 해오자 농담으로 받아쳤다고 나오는데 이건 완전 미친 짓이다.

남녀 둘이 한방에 있다는 건 전 세계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성" 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며 어떻게든 꼬셔 하룻밤 자거나 팔자를 고치려는 현지 삐끼들에게 나를 당신에게 맡기겠다는 의미가 된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한국인 여성 여행자들이 이 책을 읽고 현지인 집에 따라가지 않을까 정말 걱정이 된다.


성희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는 어떻게든 꼬셔서 하룻밤 데리고 자 보고, 잘되면 편안하게 살아보자는 심리와 문화적으로 묵인되는 사회적 분위기다.

인도의 경우는 전자와 후자 둘 다이니 상당히 위험하다.

성범죄 위험에 빠져 도움을 요청해도 도움을 주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에 첨부터 위험요소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최근 인도를 다녀온 커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친구와 손 잡고 있는데도 여성 여행자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말리기는커녕 함께 웃고만 있었다고 했는데 남자친구도 잘 참았고 얼렁 자리를 피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인도라 하더라도 모든 도시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사실에 대한 인지는 반드시 해야 성범죄 위험에서 피할 수 있다.



3. 도난사고


[361일간의 세계일주 총정리]

- 여행국가 : 54개국
- 총 경비 : 약 1200만 원
- 대륙 :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북미 (6 대륙)

*경험

- 죽을뻔한 적 : 7번 이상
- 진짜 죽을뻔한 적 : 2번
- 마약을 권유받은 횟수 : 30회 이상(인도, 동남아, 유럽, 남미)
- 마약 한 횟수 : 0회
- 총 든 강도 :1번
- 마약에 취한 납치범 : 1번 (탄자니아 다르에르살람)
- 감금당할뻔한 적 : 1번 (우크라이나 키예프)
- 국경에서 취조당한 횟수 : 2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 교통사고 : 2번(케냐-나이로비,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 피부병 :해파리에 쏘여서 얼굴 괴물로 변함 2주간 대인기피증
- 베드 버그에 물린 횟수: 2회
- 도난당한 것 : 핸드폰 2개 태블릿 1개 지갑 1개
- 잃어버린 것 : 셀 수없음. 어디 가면 하나씩 놓고 옴
- 여권 찾아주기 : 1번(수소문해서 연락처 알아내고 12시간 버스 타서 돌려줌, 은혜 갚겠다고 인천 오신다고 함)

김민우... 365일간의 세계여행 중 일어났던 일들


김민우 여행자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해외여행중 분실은 셀 수가 없다. 뭐 짧은 단기 여행의 경우도 뭔가 놓고 와도 놓고 오니깐.

그런데 강도나 도난의 경우는 부주의나 관리 소홀로 인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도난과 분실의 유형을 살펴보고 대처법을 알아보자


공항에서 짐 분실시 대처법


런던 히드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파리 샤를드골 공항,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은 짐 분실로 유명하다.

대부분 이착륙이 잦고 트렌짓이 많아 시스템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 경유 대기 시간 짧거나 서둘러 발권하여 늦게 수속을 밟을 경우 나는 탔지만 짐이 못탔을 경우가 있다.

사전에 위 사항을 피하는게 좋은데 만약 짐을 분실 했다면 잘 알고 대처해야 여행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분실한 짐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저가항공은 분실 사고가 많으니 주의하자.


(1) 공항내 분실 수화물 센터로 간다.

(2) 수화물 택에 있는 고유 번호, 항공 편명, 짐 갯수, 분실품 종류 등등을 적는다.

(수화물 택을 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분실 처리뿐 아니라 일부 공항은 짐택과 가방 갯수를 확인한다)

(3) 체류지 및 한국내 수령처 주소와 전화번호를 기입한다.

(4) 분실 후 보상 범위내에서 숙박, 식사, 생필품을 구입하고 영수증을 보관한다.

(5) 여행이 끝나고 나면 항공사에 분실 리포트와 함께 물품 구입 영수증, 배기지 택, 보딩 패스, 그리고 수화물 분실 신고서를 이메일이나 팩스로 보낸다.

항공사에 따라 보상기준은 다른데 짐을 찾고 못찾고와 관계없이 보통 10~20만원정도 지급된다.


강도나 도난시 대처법


세계일주를 하나보면 소매치기 한두번 정도는 각오해야 하지만 이 또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귀중품과 돈은 항상 분산해서 보관해야하며 여럿이 무리를 지어 다가올때는 경계해야 한다.

특히 유럽의 소매치기들의 천국이다. 번잡한 광장, 박물관, 마켓, 역, 터미널은 항상 소매치기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휴대폰, 현금, 카메라 등은 되도록 몸에 찰싹 붙이고 다니거나 안보이는 곳에 넣는것은 기본이며 지퍼가 있는 지갑이나 가방을 옷핀으로 고정해 사용하면 좋으며 여행자 티를 너무 내면 안된다.

(지도를 장시간 본다든가, 두리벙거인다거나, 길을 물어보는 행위)

참고로 클로스색이나 힙색은 '나의 돈과 여권이 여기 있습니다' 광고 하는겁니다 위장용으로 사용하시고 돈은 작은 지갑에 넣어 몸속 깊은곳에 따로 보관하는것이 좋다.

그래도 분실 했다면 사실상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포기하고 보험사에 청구해 최대한 보상 받는것이 정심 건강에 좋다.


(1) 사진이나 동영상 등 객관적 증거물을 확보하고 경찰서로 간다.

(2)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한 다음 사건 케이스 넘버 내지는 크라임 넘버(Crime number)를 부여받는다.

(3) 보험회사에 청구한다.



[2편 마약, 알콜 / 교통사고] https://brunch.co.kr/@gtravel/48/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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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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