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 알코올 / 교통사고
(1) 마약 운반
여행정보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서핑하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로컬 친구를 만났다.
호감 가는 스타일에 매너도 좋았고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여러 여행 정보들을 상세히 알려주었다.
우린 만났고 친구의 도움으로 숙박도 싸게 예약하고 가이드도 받고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이후 여행지가 중국 상하이라고 하자 로컬 친구는 작은 박스 하나를 내밀며 이전 여행객이 놓고 간 건데 마침 목적지가 같으니 전달을 부탁한다고 했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무겁지도 않은 작은 박스쯤이야 흔쾌히 승낙했다.
상하이 공항에 도착했고 세관 검역대를 통과하는데 갑자기 총기를 든 공안들이 나를 에워쌓다.
그리고는 로컬 친구가 준 박스를 열었는데 놀랍게도 헤로인 50g이 들어 있었다.
자,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또 생각보다 자주 실제로 일어난다.
이 경우 모르고 헤로인 50g을 운반한 한국 여행자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나라마다 다르지만 중국에서 이 친구는 15년 이상 징역 ~ 사형이다.
중국 형법 347조 1kg 이상의 아편 또는 50g 이상의 필로폰, 헤로인 등
다량의 마약을 밀수, 판매, 운반, 제조한 경우
15년 이상의 징역, 무기징역, 사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한다. 외국인도 해당된다.
지금까지 5명의 한국인이 중국에서 마약과 관련해 처형된 적이 있으며 그중 네 명은 최근 6개월 내에 사행이 집행되었다.
마약 운반은 공항에서 노인분들이 부탁하는 경우도 있고 세관 검역대를 지나가기 직전에 부탁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선물을 가장해 보내기도 한다(애들 장난감등 등...)
어떠한 경우라도 국경을 통과할 때 모르는 사람의 짐을 들어주면 안 된다.
(2) 마약과 알코올 권유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쯤 마약 권유를 받아보았을 거다.
앞서 김민우 여행자의 경우 약 1년 동안 인도, 동남아, 유럽, 남미 등지에서 30회 이상 받았다고 한다.
마약은 세계여행 중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범죄 집단에게 걸리면 그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
[ 현지인들이 마약을 권하는 이유 ]
- 판매책으로 활용하거나 마약 운반 목적 (남자)
- 마약 소비자로 만들 목적 (남자)
- 하룻밤 자거나 팔자를 고칠 목적 (여자)
- 돈을 목적으로 섹스 장면을 촬영 동영상 유포 (여자)
- 정신을 잃게 한 후 인신매매단에 넘길 목적 (여자)
마약은 장소를 불문하고 권하지만 현지인들이 많은 펍에서 자주 권한다.
술을 같이 마셔 안심하게 한 다음 술 속에 마약성분을 타 판단을 흐리게 한 다음 본격적으로 권한다.
범죄 기록을 보면 대낮 커피숍에서도 음료수에 타 정신을 잃게도 한다.
아무튼 남자든 여자든 현지인과 단둘이 술을 마시거나 음료를 권할 때는 긴장을 풀면 안 된다.
평소보다 취기가 오를 경우 일단 의심해야 하며 처음 본 사람이 권하는 음료수는 마시면 안 된다.
비치 파티의 버켓(양동이) 칵테일이 인기가 있는데 사실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밀폐된 병을 직접 보는 앞에서 오픈해 마시는 게 좋다.
최근 여행 커뮤니티에 현지인과의 원나잇 동영상이 유출되어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섹스 비디오는 자의보다는 의도적 접근이 대부분이다.
호기심에 만났다가 술이나 마약에 취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유포자를 뻔히 알아도 해외이기 때문에 바로 조치가 힘든데 인터폴에 요청 범인 및 유포자, 공유자를 잡고 해외 사이트의 파일을 삭제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사실상 유출을 막기는 힘들다.
최근 인스타나 페이스북 가짜 계정으로 접근 호감 가는 행동을 한 후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만나자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국인도 포함)
해외여행 중 무조건 조심해 나쁠게 없는 게 술, 마약, 이성의 접근이다.
[ 마약 복용자의 특징 ]
- 동공이 풀려있고 눈을 잘 맞추지 못한다.
- 말이 어눌하고 침이 고여있다.
- 주사기 자국이나 담뱃불 자국 등 상처가 있다.
- 입 주변과 혀가 빨갛다.
(1) 항공사고
사실상 항공사고는 여행객이 막기에는 불가능하다. 조심할 수도 없고.
다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숙지는 하고 있어야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지난 5월 27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 엔진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승무원들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승객들이 진술했는데 아래 항공사 측의 얘기를 보니 매뉴얼에 의거해 신속 정확하게 조치한 게 맞는 것 같다.
항공기 사고시 대피 요령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Haneda-김포공항 편이 이륙 도중 엔진에 화재가 발생, 전문용어로 Reject Take off 또는 Abort take off 한국말로 이륙 단념을 했다.
가장 궁금한 것이 왜 화재가 발생했느냐일 텐데, 현시점에서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포털, 신문에 실린 기사 등을 종합 유추해보면 관제타워에서 비행기 이륙 중 왼쪽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즉시 조종사에게 알렸으며, 이쯤이면 조종석 내부에서도 사이렌이 울리면서 빨간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Warning light) 조종사들에게는 반사적으로 비행기를 타면서 지금까지 매 6개월마다 조건반사적인 액션을 취하게 된다.
보통 V1이라고 하는 이륙 단념 속도가 되기 전에 화재나 기타 엔진 고장이 발생하면. 조종사의 기장 중요한 임무는 활주로 중앙선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비행기를 빨리 세우는 것이다. 활주로 중앙선 유지가 왜 힘드냐고 묻거든 다음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140kt 또는 260km/hr가 V1이 되는데, 즉 시속 260km로 운전하다가 왼쪽 바퀴가 펑크 났다고 생각해보자. 너라면 방향유지할 수 있겠냐? 1~2초만 이거 왜 이러지 하면 바로 풀밭으로 꼬꾸라진다. 조금 전 말했듯이 시속 260km면 1초에 72m를 나간다.
승객들 인터뷰를 들어보면 비행기가 쿵쿵하면서 비행기가 정지하는 것을 느꼈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기장이던 부기장이던, 매 6개월마다 시험을 보는 진가가 나온다. 기장은 STOP이라 콜 하면서(시험 볼 때 STOP이란 말 안 하면 바로 지적받고, replay 해서 잘 할 때까지 계속 반복해야 한다) 바로 조종간을 인수하고, Thrust lever Idle(한마디로 말해서 악셀러레이터에서 발 떼고), Speed brake lever 당기고, (표현이 적절하진 않지만 사이드 브레이크 당기고) Thrust Reverser를 당긴다 (역추진장치). 시속 260킬로 달리는 차에서. 갑자기 타이어 펑크가 난 상태에서 방향 유지하면서 이 모든 걸 1초 내에 해야 한다. 그것도 STOP이란 말도 동시에.
어찌 됐던 비행기는 위 모든 조작과 함께 Auto Brake라는 장비(자동차에 있는 ABS)의 도움으로 비행기는 최대한 빨리 정지한다. 그러다가 얼마 전 인천공항에서 싱가포르 항공기가 정지한 것처럼 속도가 너무 빨라서, 타이어의 fuse plug가 폭발하는 것을 막고자 먼저 빠져나오기도 한다. 생각해봐라. 가뜩이나 엔진에 불붙었는데 타이어의 고무가 터져서 불이 더 커져버리면 어떻게 되나...
인제 항공기가 정지하게 되면, 조종사는 빨리 제정신을 차리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지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
가장 좋은 건 관제탑이다. 물어본다. 실제로 내가 타는 B747은 조종석에 앉아서 날개 끝이 안 보인다. 물론 화재감지기가 있지만. 외부에서 보는 게 최고다.
일단 기본조치로 관제사에게 물어보기 전에 아직도 화재감지기에 불이 들어와 있다. 지상이기 때문에 소화기(엔진에 장착된 2개의 Fire extingusher)를 모두 다 터트린다. 그리고 기장은 기내 방송을 한다. 화재기 때문에 일단 객실 승무원과 약속된 조작인 This is captain speaking, Crew at station. 이건 아직 탈출하란 얘기는 아니다. 만약을 대비해 정위치에 있으라는 얘기고, 조종사는 안 죽고 살아있으니까, 후속 지시를 기다리라는 거다.
그리고 타워와 교신을 하고, 더 이상 화재의 증상이 없는지, 앰뷸런스와 소방 차른 대기해달라고 교신을 한다. 아직까지 기장임으대로 탈출 지시를 할 수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B747, A380등은 조종석에서 날개 끝이 안 보인다. 그리고 이때쯤이면 벌써 소방차와 앰뷸런스는 정신없이 비행기로 달려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사고 난 것도 3명 중 한 명은 비행기 충돌, 화재가 아니라 앰뷸런스에 치어서 사망했다.
여하튼 승객 인터뷰에선 빨리 탈출하고 싶은데, 승무원들이 머뭇거려서 불안했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상황을 모르고 하는 거다. 조종사가 살아있는 한 사무장 임의로 비상탈출하지 못하고, 승객들 만큼이나 객실 사무장도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승객들과의 차이는 침착함이다. 승객들에게 앉아서 웃어줄 때도 그들은 사고가 나면 본인들이 해야 할 임무에 대해 30초간 리마인을 한다.
여하튼 비행기에 달려있는 2개의 fire extinguisher bottle을 모두 터뜨렸는데도 아직까지도 불이 꺼졌다는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기장은 비상탈출을 지시한다. 왼쪽 엔진에 불이 났으니 오른쪽으로 대피하라고 방송한다. Evacuation, Evacuation Right side only. Right side only.
자 이제까지 천사의 미소를 보이던 객실 승무원들이 악다구니를 지른다. 승객 인터뷰에서 봤다. 승무원들이 더 흥분해서 정신없어 보였다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 거다. 객실 승무원들은 그렇게 하라고 교육을 받는다. 나긋나긋하게 웃으면서 자 이쪽으로 대피해주세요. 그러면 누가 대피할까. 아 잠시만요 여권도 꺼내고 아까 산 핸드백도 좀 가져갈게요...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일이다. 친구들이 가방이나 뾰족한 물건을 가지고 나가다 다른 사람이랑 부딪치고, 무엇보다도 슬라이딩 튜브가 찢어지면 네 뒷사람은 3층 높이에서 그냥 아스팔트 바닥 위로 떨어지는 거다. 그러니까 제발 기내 안내 방송할 때 영화 뭐 하는지 살펴보지 말고 1분만 투자해서 봐라. 난 아직도 비행 끝나고 호텔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호텔에서 회재 났을 때 왼쪽으로 나가야 하는지 아님 왼쪽으로 나가야 하는지 비상구 위치부터 확인한다.
일단 탈출하면 빨리빨리 비행기에서 멀어져서, 대피할 공간을 획 보해주어 야한다. 네 뒤에 300명이 있다. 네가 안 가고 얼짱 대고 있으면 네 뒤에 사람은 하이킥으로 네 등짝에 태클을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제 타이어의 퓨즈가 녹아서 네 옆구리를 관통할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비 오는데 인원 파악한다고 대피한 승객들을 풀밭에 세워 놓았다고 불평한 글을 봤다. 역시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다. 거의 대부분 비행기에서 화재가 나면 비행기 내부가 깜깜해질 가능성이 많다. 그중에는 기절해서 아직 탈출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결코 너희들 군기 잡으려고 줄 세워 놓은 거 아니니까, 이왕 고생한 거 살아남은 거에 감사하고, 승무뮌들에게 조금만 더 협조해라. 승무원들도 참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도 운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퍼스트 비즈니스 타고 다녔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여하튼 대한민국의 모든 항공사 직원들은 세월호 하고는 틀리다. 제발 승무원들 말 잘 들어주고, 무거운 짐들을 기내로 싣고 들어와서 올려달라고 하지 마라. 그 양반들 겉에만 멀쩡하지, 인력이 부족해 병가도 못 내고 비행 나오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비행기를 타고 있는 동안 너희의 안전을 책임지시는 분들이란 말이다.
(2) 오토바이(스쿠터, 툭툭이) 사고
여행자 교통사고 중 가장 많은 사고가 오토바이 사고가 아닌가 싶다.
동남아의 경우 가장 흔한 교통수단이자 대중교통 시스템이 너무 불편하고 차로 이동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오토바이 렌털을 많이 한다.
일단, 외국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려면 여행자의 국제면허증과 오토바이 증명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단속에 걸리면 벌금이고 사고가 나면 무면허기 때문에 과실 여부를 떠나 현지법에 저촉된다.
나의 경우 스리랑카에서 국제면허증을 깜빡하고 숙소에 두고 1시간을 운전해오다 검문에 걸렸는데 한국처럼 면허증을 조회할 수 없기 때문에 꼼짝없이 있어도 즉석 벌금이 부과되었다.
결국 30분을 실랑이하다가 벌금의 반, 한국돈 2만 원 정도를 주고 해결했다.
오토바이 사고의 대부분은 중심을 잃고 넘어져 나는 사고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지역은 노면이 고르지 못하고 해변의 모래가 도로에 날리기 때문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는 것이다.
보통 1차 사고로 끝나면 다행인데 2차, 3차 충돌로 이어지면 대형사고가 된다.
헬멧은 기본이고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전방주시를 통해 노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많은 사고는 충돌인데, 인도나 좁은 길목을 종횡무진 누비는 현지 오토바이 때문에 항상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3) 차량 교통사고
의외로 차량 교통사고는 많이 일어나지 않는데 일어났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히치하이커나 장거리 오토바이, 자전거 운전자들은 눈에 띄는 보호장비 착용은 필수다.
어두운 옷을 입고 가로등 없는 밤거리를 배회하는 행동 역시 상당히 위험하다.
동남아 일부 지역은 고속도로가 따로 없다. 집 바로 앞이 고속도로라 생각하면 된다.
가로등 하나도 없는 집 앞에 트레일러가 다니는 것이다. 술에 취해 도로에 나가는 건 자살 행위다.
생각보다 해외여행 사건/사고 글이 길어집니다.
다음 편엔 질병과 숙박, 기타 사건사고를 연재하겠습니다.
[1편(폭행,성범죄 도난) 보기] https://brunch.co.kr/@gtravel/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