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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혁명 에어비앤비

by 이영근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8월 시작된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로 자신의 방이나 집, 별장 등등... 사람이 지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도모하려는 수요와 보다 저렴한 공간을 이용하려는 여행자 중심의 숙박 수요를 ‘가상공간(Web/Mobile-site)’을 통해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2013년 기준, 192개국 3만 4,800여 개 장소에 대한 숙박을 중개하며 2초당 한 건 씩 예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33조 원)를 넘어서면서 세계 1위 호텔 체인인 힐튼(276억 달러)을 뛰어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시티 호스트(City Hosts)라 신규 서비스를 베타 운영하고 있다.

숙박 공유 서비스에서 한 발짝 진화한 로컬 가이드 연결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마이애미, 케이프타운, 런던, 샌프란시스코, 파리, 서울 등등 수많은 도시에서 서비스 중인데 내용을 보면 로컬 푸드 만들기, 쇼핑 보조, 취미 생활 함께 하기, 파티 초대 등등... 일상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가이드하는 내용들이 많다.


기존 패키지 여행, 개별 여행이 여행자의 주관적 관점이었다면 시티 호스트는 짧은 방문 기간 내 현지인이 소개하는 로컬 문화를 속 깊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실 시티 호스트 서비스가 론칭되기 이전 이미 에어비앤비는 숙박 공유 사이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숙박 예약 시 호스트의 설명이 나와 있는데 주변 관광과 체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글들이 많다.

즉, 예약 후 호스트와의 대화를 통해 관광정보는 물론 다양한 체험을 예약 이용하고 현지 전문가와 함께 시티투어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1. 발리 스미냑에 거주하는 최대승 씨 부부


발리조아님과 쭈는 발리 스미냑에 거주하는 한국인 부부다.

본업은 의류업이지만 서핑이 좋아 사이드잡으로 서퍼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에어비앤비) 운영과 서핑 레슨, 로컬 가이드를 하고 있다.

쭈가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며 발리조아님의 프로급 서핑 실력은 발리 전 지역 핫포인트 투어 및 레슨이 가능하다.


내가 그들을 처음 만난 건 올해 초,

발리조아님의 블로그를 보고 현지인과 1:1 레슨이 연결되었는데 까맣게 탄 동양인(한국인 아닌 것 같음;;)이 매일같이 꾸따 해변에 나와 인도네시아 말과 한국말을 섞어가며 서핑과 발리 문화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서핑 레슨이 끝나면 발리 맛집을 시작으로 핫플레이스 탐방, 래프팅, 스노클링, 마사지 등등 다양한 체험들을 함께 했었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정서로 발리를 볼 수 있고 한국말로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기에 너무나도 편한 발리 로컬 생활을 체험할 수 있었다.

패키지여행이나 개별 배낭여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들을 이들을 만나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발리 스미냑 몽하우스는 12월부터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2. 남아프리카 공화국 제프리스 베이 Steve & Wendy


남아공은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흔히 사파리나 사막을 생각하겠지만 서핑, 페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카누/카약, 바다낚시, 사냥, 해변 승마, 번지점프, 스쿠버다이빙 등등... 액티비티의 천국이다.

특히 케이프타운에서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가든 루트 쪽은 정말 환상적이다.


세계 최대 서핑 이벤트인 ASP WCT가 열리는 제프리스 베이에 거주하는 스티즈와 웬디 부부는 두 딸과 함께 이층 숙소를 에어비앤비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스티브의 직업은 3다.

그의 집은 아프리카 전통방식으로 지붕을 얹혔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전통방식 건축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건축사다.

또한 사냥 시즌에는 프로 사냥꾼으로 유명하다. 매년 시즌이 되면 그에게 가이드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낚시꾼으로 보트를 보유하고 있다. 낚시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바다로 향한다.


부인인 웬디의 취미는 승마와 양궁이다. 한국을 양궁을 통해 알고 있다.

그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승마장에서 일을 하였다.


제프리스 베이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승마를 배우고 싶거나 사냥,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스티브&웬디의 집에 머물러라.

저녁이면 현지인들과 야외 바비큐 파티를 하며 다양한 취미/레저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앗참, 두 딸의 서핑 수준은 수준급이다.

제프리스 베이가 서핑으로 유명한 만큼 서핑에 관한 이야기는 두 딸과 나눌 수 있다.


사실,

에어비앤비의 합법성 논란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관광진흥법의 관광숙박업으로 등록하지 않고 자신의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을 돈을 받고 빌려주면 법 위반이다.

개인이 자신의 집을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으로 등록했더라도 한국인에게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면 처벌을 받는다.


기존 숙박업을 하고 계신 분들의 반발도 심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예로 보면 호텔의 투숙률은 에어비앤비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08년 78.9%에서 2012년 82.7%로 높아졌다.

활성화될수록 오히려 관광의 파이는 커지며 동반 성장하는 것이다.


나는 에어비앤비에서 여행의 미래를 본다.

무엇보다 여행자를 위한 여행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아직도 에어비앤비가 단순한 숙박공유 서비스로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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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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