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특정지역을 방문하는 것만이 여행의 전부는 아니다.
익숙한 것들, 물리적 공간, 사람,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만나면서 한계를 경험하게 되고 그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더 나은 자아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 역시 여행이 주는 소중한 가치다.
사실 사람은 참 변하기 힘들다.
탁월함을 원하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변화하려면 공간과 사람, 환경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회적 관계 속에서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여행은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꿔준다.
즉, 여행은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문을 열고 나서면 가장 먼저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 주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만나게 된다.
사람이든 정보든 오락이든 내 중심으로 맞춰져 있던 손바닥 안 세상에서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무한대의 세상으로 내 팽개쳐진다.
속도, 깊이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결국 믿을 건 나 자신 뿐이다는 걸 길 위에서, 침대 위에서, 눈물로 알게 된다.
타인의 관점에서 존재하든 내가 비로소 나로 존재하는 순간이다.
길을 걷는 동안 내가 또렷이 보이고 사물이 내 중심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며 들풀 하나, 꽃잎 하나, 나비의 날갯짓이 얼마난 아름다운지 새삼 느끼게 된다.
나에게서 시작된 여행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거울처럼 나를 비춰보게 되는데
그때야 내가 왜 존재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른 풍경 속에서 걷고 또 걷는 동안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가치 있는 여행에 가장 방해되는 건 SNS다.
여행이 주는 필연적 외로움을 스스로 극복해야지 일상과 다를 바 없이 인스타의 반응을 살피고 카톡으로 수시로 대화한다면 물리적 공간은 이동했지만 마음은 떠나지 못한 것이다.
여행자에게 여행 외에 더 중요한 건 없다.
여행 블로거가 되거나 인플루언스가 되는 건 여행에 최선을 다한 후에 팔로워들이 내릴 판단이다.
외로움이 의식된 행동, 의도된 행동, 팔로워의 반응으로 채워지겠는가?
자기 위안일 뿐 내재된 외로움은 더 큰 자극만 부를 뿐이다.
여행이 주는 필연적인 것들,
만남, 헤어짐, 외로움, 즐거움 속에서 우린 한계를 느끼게 되고 비켜서지 않고 그 한계의 끝에서 스스로 자아를 인식할 때 우린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