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나이트와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연결'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는 마흔 살 때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Buen Camino)을 다녀온 후 ‘순례자’와 '연금술사'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섰다.
일본의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Ando Tadao)는 가구제작과 인테리어로 번 돈을 모아 떠난 7개월간의 유럽여행에서 평생 건축가의 길을 결심했고,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히말라야와 인도를 여행하고 워즈니악과 애플을 창업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나이키의 창업주 필 나이트(Phil Knight)
하와이, 고베, 히말라야, 갠지스강, 아테네, 피라미드...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는 1962년 24살의 나이로 세계일주를 떠났다.
그는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서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어있다는 영감을 얻는다.
이후 우연과 필연 역시 동일 시 했으며 사업의 많은 부분을 직관을 믿고 결정했다.
또 동양의 도, 그리스의 로고스, 힌두교의 즈냐나, 불교의 다르마, 기독교의 정신 또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으며 신과 우주 그리고 필 나이트 자신 역시 하나라 생각했다."
그의 자서전은 "배낭여행이 버킷리스트에 한 자리를 꼭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로 시작해
"내 인생의 전환점은 24살 때의 세계일주였다"라고 끝난다.
수많은 한국 배낭 여행자 역시 20대의 필 나이트, 스티브 잡스처럼, 30~40대의 코엘료, 안도 다다오처럼 세계여행을 떠났지만 평범한 일상 속의 철수로, 영희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거나 세계여행 이후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으로 또다시 떠나거나 아예 현실에 적응을 못해 내 방 속에서 우주를 여행하고 있다.
필 나이트와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
그는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죽기 전에 혹은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늙어가기 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신성한 곳으로도 가고 싶었다.
물론 다른 나라의 음식을 먹고, 다른 나라의 말을 듣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도 하고 싶었지만, 내가 진정 원한 것은 그들과의 '연결'이다.
동양의 '도', 그리스의 '로고스', 힌두교의 '즈냐나', 불교의 '다르마'를 이해하고 싶었다.
기독교에서는 이를 두고 '정신(Spirit)'이라고 부른다.
나는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인류가 시도했던 위대한 탐험을 이해하려고 했고 신의 존재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웅장한 사원, 교회, 신전, 가장 신성한 강과 산을 조사했다"
그 당시 미국인 90%는 비행기도 타보지 못했다.
세계일주는 어쩌면 말도 안 되는 공상이자 미친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불가능한 것, 즉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정신을 연결하고 싶었고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의 첫 번째 사업은 일본 신발 타이거를 수입하는 거였고 여행을 통해 연결을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그는 나이키의 CEO가 되었다.
스티브 잡스의 Connected Dot
놀랍게도 스티브 잡스 역시 히말라야를 올랐으며 인도를 여행한 후 사업을 시작한 공통점이 있다.
그는 필 나이트가 나온 스탠퍼드 대학에서 졸업 연설을 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언급한 말이 '연결된 점(Connected Dot)'이다. 필 나이트와 같이 '연결'을 이야기한다.
"만약 학교를 자퇴하지 않았다면 서체 수업을 듣지 못했을 것이고 PC에는 오늘날처럼 뛰어난 글씨체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내가 대학에 있을 때는 그 순간들이 내 인생의 연결점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없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모든 것이 분명하게 보인다.
달리 말하자면, 지금 당신은 미래를 알 수 없다.
다만 현재와 과거의 사건들만을 연관시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현재가 미래와 어떻게든 연결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배짱, 운명, 인생, 카르마(업) 등 그 무엇이든 믿음을 가져야 한다.
왜냐면 현재가 미래로 연결된다는 믿음이 당신의 가슴을 따라 살아갈 자신감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험한 길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의 모든 차이를 빚어낸다."
여행보다 'Connected Dot'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 또 있을까? 물론 느끼는 자의 몫이지만.
히말라야 산맥은 약 800백만 년 전에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네팔인들은 오래전부터 신이 머무르는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 숭배와 경외의 대상으로 생각했다. 그리스 신들이 모여 사는 올림푸스 산이 그러했고.
그들은 자연과 우주, 신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고 현재의 믿음이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는 히말라야 여행을 통해, 험한 길을 걷는 용기는 연결의 힘을 믿는 것에서 온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뭐~ 굳이 히말라야 산간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 아닌 평범한 여행자라도 여행 중 기록을 남겨보면 이 영감? 느낌? 을 받는다. 확실히.
여행자는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생각하고 기록(일기)을 남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지금 과거의 기록을 보면, 과거 속 충실한 하루가 편안한 현재가 되었고 계획된 미래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행이 계획되로야 되겠냐만은 과거의 경험으로 현실의 계획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미래에 어떤 현실이라도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아메리카
그뿐만 아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도 연결되어 있으며
행복과 불행도 연결되어 있다.
길을 걷는 당신에게 필요한 건
이 엄청난 가치의 여행이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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