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린 기억

by 로다온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처럼
내 마음 한 켠에 살며시 다가와
말없이 내 이야길 듣고
조용히 나를 감싸는 언니


때론 거센 바람에 흔들려도
같이 머물던 기억은 멈추지 않고
숨결처럼 내 곁에 머물러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언니


어린 날 놀이터 그늘 아래
우리 함께 부른 웃음소리
시간의 바람에 흩어져도
가끔은 그날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삶이 바쁘고 길이 멀어져도
언젠가 다시 손 잡고 달릴 거야
바람에 실려오는 그리움 속에
언니와 나의 약속이 살며시 피어나


돌고 도는 계절 따라
하루하루 스쳐 지나가도
내 마음에 부는 바람은
언제나 언니를 안아주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 바람, 그 속삭임은
나를 닮은 언니의 사랑이 되어
가슴 깊이 머무르니


서로 다르고 때론 부딪쳐도
바람결에 실린 우리의 이야기
여전히 머물고, 자라나
끝없이 이어지는 언니와 나


함께 있어 좋은 우리

돌고 도는 계절,
매일 부는 바람,
그 바람에 실려
다시 떠오르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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