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오는 캐럴 속
반갑지 않은 연락이 와
괜히 옆구리가 시려오는 계절,
어김없이 찾아드는 너의 이름.
잔잔했던 내 마음에
또 하나 돌이 던져지고
애써 지켜온 평온은 깨져버려,
유쾌하지 않은 평범한 하루.
온 세상이 로맨틱하게 빛나도
지독한 이별을 겪은 내겐
유독 차갑고 시린 날.
모든 가능성을 닫았는데
어떻게 다시 닿은 거니,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외로움에 충동처럼 보내온
너의 가벼운 손끝,
이젠 전혀 유쾌하지 않아.
사랑은 끝났고
이젠 반갑지 않은 연락일 뿐.
돌아온 크리스마스,
신이 날 것 같은 캐럴이 흐르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들 때면
단잠을 깨우는 반갑지 않은 불빛.
지워버린 기억들이 또 떠올라
지난 크리스마스의 악몽처럼
나를 덮치는
유쾌하지 않은 평범한 하루.
온 세상이 동화처럼 낭만적이여도
쓸쓸하게 이별한 나에겐
유난히 견디기 힘든 날.
모든 문을 닫았건만
어쩌다 다시 스며든 너,
그 가벼운 손짓이
이젠 나를 아프게 해.
더는 사랑하지 않기에
더는 반갑지 않은 연락.
여전히 울려 퍼지는 캐럴도
더 이상 마음을 들뜨게 하지 않고
연락조차 반갑지 않지만,
특별하지만 평범한 오늘을
가라앉은 마음으로 지나며
나는
환하게 웃을 내일을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