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으로

by 로다온

엄마가 되었더니
주어진 건
경력단절, 잃어버린 이름


"무엇을 좋아하세요?"그 질문 앞에
대답하지 못한 이유는
수만 가지


여자이길 포기하고
엄마이길 선택했기에
자신보다 가족을
이름보다 "아기 엄마"를
꿈보다 꿈꾸는 아이를
먼저 품었기에


"내가 뭘 좋아하냐"는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
백만 가지


돌도 지나지 않아
뛰어다닌 아기의 첫 걸음


글을 몰라도
책을 외우던 아이의 눈빛


엄마 속 안 썩이고
묵묵히 공부하던 어린 날


다 자라서는
함께 여행 가준 그 아이의 다정함



아무도 묻지 않았던
엄마의 어릴 적 꿈
뮤지컬 배우


우리는 몰랐던
궁금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이야기


따뜻했던 식탁
그리운 잔소리
가려져 버린 수고
잃어버린 관절


수백 번 바뀐
내 꿈을 응원하느라
깊어진 주름살
그 주름 뒤에
숨어 있던 눈물들


모든 걸 주고도
늘 부족하다 말하는 엄마
충분히 받고도
더 달라던 못난 딸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고 싶은 나
다시 태어나면
내 딸이 되길 바라는 마음


사랑하는 우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엄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보통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