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충은 너무 작아 눈에 보이지 않은 지렁이 모양의 아주 작은 동물인 선형동물입니다. 눈에 잘 뜨이지 않아 '뭐 얼마나 있겠어?' 싶지만, 실상 곤충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열 2위 동물군입니다. 그런데 이 선충 중, 식물에 기생하는 선충이 있습니다. 식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위험합니다.
왜. 식물에 기생한다는 데 사람에게 위험해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선충으로 '소나무 재선충'이 있습니다. 이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는 100% 말라죽는 답니다. 이를 그대로 놔두면, 온산에 있는 소나무가 감염되어 말라죽습니다. 이산에 있는 소나무가 전멸하고, 저 산에 있는 소나무가 전멸하고 그러다 보면 대한민국 소나무 전체가 멸종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에 소나무가 없다.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그래서 소나무 재선충 박멸하기위해, 농약을 소나무 밀집지역에 살포합니다. 눈에도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재선충을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주는 곤충을 죽이기 위한 조치랍니다.
이 농약이 너무 독해, 우리나라 꿀벌이 죽어나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꿀벌이 죽어나가는 농약이라면, 소나무가 밀집한 산 근처에 사는 사람은 어떨까요. 소나무가 우거진 산으로 놀러간 사람들은 또 어쩌구요. 꿀벌만 농약을 마시고 사람은 농약을 흡입하지 않는 마법같은 방법이라도 있을라나요.
소나무에 농약을 주사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매개충을 죽이기 위한 독약입니다. 이 약을 주사하면 소나무 전체로 퍼져서 곤충을 죽이는데 말입니다. 봄철 꽃가루에 이 농약 성분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요. 봄철 온 사방 노랗게 번지는 꽃가루 중 상당량이 소나무에서 퍼지는 가루인데 말이죠.
그렇다고 소나무 재선충을 방제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소나무가 전멸할 터이고. 나무를 살리자니 사람이 농약을 흡입할 수 있고, 참 난감합니다. 대한민국 자연을 위해 이 한몸 농약 좀 마신다고 별거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마시고 싶은 생각이 1도 없습니다.
일본에 소나무 재선충이 퍼지고 나서, 결국 일본 소나무 대부분이 절멸한 이유를 짐작케 하는 상황입니다.
소나무 재선충만해도 이정도인데, 다른 나라에 더 극악한 선충은 없을까요? 유감스럽게 있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런 극악한 선충을 막아주는 검역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식물류의 엄청란 수입량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공항과 항만에 검역을 한다고, 다 막겠습니까?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 어디 더운 나라에 여행갔다가 돌아오시는 분들이 무심코 가지고 오는 흙속에 숨어있거나, 식물류에 묻어 있을 수 있습니다. 돈벌자고 법으로 금지한 식물을 몰래 가져오는 범법자도 있고요. 공항만서 다 막는 건 불가능하죠.
다행히 이런 극악한 벌레가 들어오면 긴급히 출동하여 초전에 박멸하는 시스템도 있다네요 공항만에서 한번 막고, 이를 뚫고 들어오면 초천에 박멸하는 체계인 셈이죠.
이 시스템이 잘 작동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애먼 농약을 마시거나 섭취하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예전에...이런 사실을 잘 모를 땐, 외국서 과일 좀 가져오면 어디 문제 생기나? 하는 생각으로 공항에서 과일을 압수하는 검역관들을 아니꼽게 본적도 있습니다. 사실을 알고나선, 아예 암것도 안가지고 들어옵니다. 신발에 묻는 흙도 탈탈 털고 비행기를 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