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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카 Dec 24. 2022

'대파'에서 농약 제거하기.

저는 파를 참 즐겨 먹습니다. 뜨끈한 곰탕에 생파 한사라를 부어 넣고 휘휘 저은 다음 한술 뜨면, 한층 깔끔해진 곰탕의 구수함이 온몸을 따듯하게 해줍니다. 파전. 파를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그 이유야 언제 먹어도 맛있고, 영양가도 높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겠지요. 해물이 가득하거나, 달걀이 듬뿍 들어가거나, 소고기가 들어가거나, 혹은 치즈도 들어가는 파전. 어찌보면 피자와도 견줄만한 음식이겠습니다.  지글지글 석판에 구운 삼겹살을 파채로 감아 먹으면, 삼겹살은 차원이 다른 음식이 됩니다. 삼겹살 먹는 날은 생파 잔뜩 먹는 날이 되는 이유입니다. 


파를 그리 좋아하기에 심지어 암투병할 때에도 빠지지 않고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 파에도 농약을 침니다. 사람이 좋아하는 만큼 병균과 벌레들도 좋아하는 지라, 농약 없이 대규로로 파를 재배하기는 불가능하답니다. 집에서 몇 뿌리 길러먹는 거와는 많이 다른 셈이지요. 


그럼 파에는 어떤 농약을 칠까요. 그 첫 번째 농약이 파를 기르는 토양에 우글거리는 미생물을 죽이는 농약입니다. 토양에 치는 농약으로, 파에 직접 치는 농약이 아닌지라 별거 있겠어 하겠지만... 파뿌리에서 영양분과 물만 흡수하는 게 아니라.. 이 농약도 흡수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 농약이 파를 갈가먹는 벌레는 죽이는 농약입니다. 병에 들어서도 안되니 약을 줍니다. 그런데 벌레는 말입니다. 농약을 치면 깊이 숨어 들어갑니다. 파 겉표면에만 작용하는 농약으로는 깊이 숨어 들어가는 벌레를 잡기 어렵습니다. 파표면을 침투하는 농약을 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농약을 치는 파를 과연 먹어도 되는거야? 할 수 있습니다. 파뿐이 아닙니다. 대부분 농산물에 치는 농약 중엔 침투성 농약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농약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기준이 있기에, 농부는 이를 따르고, 정부에서는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파가 시장으로 나가는 것을 막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촘촘한 그물이라도 빠져나갈 틈은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농약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기준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정합니다.  암 재발 위험이 일반인 보다 훨씬 높은 암 환자 혹은 암에 걸렸던 분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그러니 제가 좀 불안했습니다. 모르면 넘어가는 데, 알게 된 이상 그냥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파 마니아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6월쯤으로 기억됩니다. 파를 제대로 먹고 싶어서, 파에서 농약을 제거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달라고 전문가에게 요청했습니다. 원래 일도 바쁘실 텐데, 성심껏 요청을 들어주었습니다. 사실 그분들도 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농장에서 파를 사 와 실험을 했는데... 농약이 그다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농약허용기준보다 아주 낮은 미량이 검출되었습니다. 철저하게 농약관리를 하신 농부에게서 파를 사 온 까닭이겠지요.  이런 분들이 기른 파만 시장에 있다면 구지 파에서 농약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는 없겠습니다. 


별수 없이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농약을 잔뜩 뿌린 후에서 며칠 뒀다가 분석을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파를 즐겨 드시는 분을 꼭 보셔야 할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9RdHroK9X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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