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원조에서 배울 점.

by 이타카

오래전부터, 우리나라가 원조의 손길을 보내는 나라 중 하나를 꼽자면 모잠비크가 떠오른다. 국민의 70%가 생계형 농업에 종사하는 가난한 나라. 과거도 그렇고, 앞으로도 가난할 것 같은 나라다. 하지만 이 나라를 신경써 살펴보면, 가난할 이유보다는 가난하지 않을 이유가 더 많아 보인다. 수자원이 풍부하여, 남는 전기를 주변국에 팔고, 아프리카 최대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으며, 석탄 및 흑연이 풍부하고, 희토류의 매장량도 많은 나라다.


역사적으로도 넉넉하게 살던 나라였을 가능성이 높다. 오래전부터 해상무역의 거점이었다. 스와힐리무역이라는 유럽에서 출발한 배가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인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여, 무역선이 정박하고 보충하고 교역도 이루어지는 주요 거점이었다. 토착어인 반투어가 아랍어 등과 혼합되어 생긴 스와힐리어가 탄생하여 널리 보급되기도 했다. 스와힐리어는 현재에도 동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자원으로 보나, 역사를 보나. 가난하기 어려운 나라가 오늘날 가난한 나라가 되어, 우리나라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식민지 문제로 가난하다. 라는 구태의연한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식민지를 들여, 가난의 이유를 대기에는 세월이 적지 않이 흘렀으며, 실제로 식민지 시절의 어두움에서 벗어나, 굶주림을 탈출하는 나라가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이 나라가 그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 인정할 만한 건, 우선 15년 간의 내전이다. 마르크스주의 정부와 반군 간의 내전. 이념전쟁으로 인해 나라의 기반시설이 모조리 파괴되었다. 어찌보면, 대리 전쟁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세대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는 어려웠을 터다. 국가의 미래가 어두워졌다.


1992년 내전은 끝났지만, 이후로는 부패가 문제 되었다. 국가의 발전은 아랑곳하지 않은 부패 정권이 득세를 하고, 이런 부패한 권력이 나라가 발전할 희망의 발목을 붙잡았다. 국민을 제대로 먹여 살리려면, 정부가 무어라도 해야겠지만, 부패하고 무능력한 정부는 풍부한 자원으로 가진 자의 배 불리기에만 몰두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몇 년 전, 극렬한 이슬람 세력이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된 북부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가난과 부패에 못 견딘 사람들이 동조한 광신도적 테러리스트 세력이 급속도로 세를 확장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터전을 잃고,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념 대립이 어떻게 나라를 망가뜨리는지, 부패가 어떻게 가난을 고착시키는지. 그리고 극렬한 광신도들은 현실을 어떤 형태의 지옥으로 만드는 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나라다. 이런 나라를 상대로 인도적 차원의 긴급구호나 식량지원 이외에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할까.


해외원조를 할 땐, 상대국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그에 맞는 원조를 설계했으면 좋겠다. 모잠비크는 `하쿠나마타타(모든게 잘 될거다)`란 단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https://youtu.be/PwwBMQcldkU?si=qzw4P6gV3su17A6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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