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해외원조는, 국익을 거론하기 어렵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을 하는 ODA(공적개발원조)는 당연히 국익이 중요하다. 올해만 6조가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국익을 생각하지 않는 ODA를 할 바에야, 후세를 위해 국가 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하는 게 좋다고 본다.
ODA 현장에서 제대로 일해 봤다면, 바로 알 수 있는 팩트 중 하나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부패의 만연이다.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다.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UN 식량 중 상당수가 하마스에게 들어간다는 것을. 이와 관련된 보도나 영상을 보신 분들의 생각은 어떨까? `저거 거짓말 아냐?` 혹은 `많은 분들이 `나쁜 놈들,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지원한 양식을 빼돌리다니`.
유감스럽게 이런 일은 비일 비재하다. 그러니 나라가 가난하고 어려운 것이다. 아무리 우리는 다르다고 주장해도. 같이 일해보면 안다. 가난할수록, 독재가 심할수록, 공포가 조성될수록. 빈부의 격차는 극단적으로 심하고. 힘 있는 자는 법 위에 있다. 그들의 주장보단, 그들의 빈부 격차와 지배층의 행태를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국가에서 하는 해외원조 사업은 세심히 살펴야 한다.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이 부패한 나라에서 쓰이는 돈이란 걸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6조 원이 국익에 도움이 되고,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굶주림의 굴레와 절망의 늪에 빠진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시 가자지구에 지원하는 식량을 생각해 보자. 일부 식량이 하마스 손에 넘어갔다 해도, 그 보다 더 많은 식량이 굶어 죽을 지경인 시민과 아이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아무리 공포스러운 집단이라도 굶주림에 앞뒤 생각하기 어려운 민중을 외면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 마크가 새겨진, 식량이 가자지구에 들어갔을 땐 우리의 국격은 올라간다. 가자지구 사람들은 K-pop의 나라가 우리를 도와준다는 인식을 한다.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이 선진국답게 원조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고통을 받는 가자지구 주민들도, 원조를 해주는 우리나라도 서로 좋게 되는 상황이다. 적어도 이런 ODA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필자의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정의한 선진국답게 하는 원조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원조.`다.
근래들어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원조`는 사하라 사막의 확장을 막고, 난민을 그들의 땅에서 살게 하는 Half Moon(반달 모양 물웅덩) 프로젝트다. 필요한 장비는 삽과 곡괭이. 그리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먹고사는 데 필요한 노동비용이다.
사하라 사막 지역 나라들은 이 프로젝트에 큰 관심이 있다. 첫 번째로, 국민 상당수가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사막을 푸른 녹지와 농지로 만드는 사업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데, 선진국에서 돈을 쥐어 주니 좋다.
우리에게도 이득이다. 전 세계 난민만 4,500만 명 정도라는 말이 있다. 거의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만큼이다. 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나라 중 K-pop의 나라 대한민국은, 당연히 포함된다. 난민이 우리나라에 많이 유입될 수록 벌어질 상황은, 유럽을 보면 알 것이다. Half Moon 프로젝트는 이 난민들이 그들의 땅에서 살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게다가 사하라 사막 확장을 막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게 된다.
이 사업의 또 하나의 중요한 매력 포인트는, 삽과 곡괭이가 주요 장비란 점이다.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장비가 바로 이런 장비라는 걸 체득했다.
첨단 장비를 가난한 나라에 지원하자 주장하는 분들은 정말 아셔야 할 게 있다. 가난한 나라에서 그나마 오랜 기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첨단 장비는 `무기`다. 다른 첨단 장비 대부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고철이 되는 게 현실이다.
https://youtu.be/KFu1jh2-v1E?si=yHDD-Ou9ppR7jtk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