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가 대한민국 도움을 고마워할까요?

by 이타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왜 이리 모호한 답을 할 수밖에 없는 가? 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우리의 과거가 해줄 수 있다.


6.25 이후 온 국토가 파괴되었을 때, 우리나라는 국제기구와 선진국으로부터 상당한 원조를 받았다. 그 양이 적지 않아, 쌀은 부족했어도 굶어 죽을 지경에 까지는 처하지 않았다. 능력 있는 인재를 대상으로는 해외유학을 지원하기도 하고, 도로나 저수지 건설도 도와주었다.


여기서 50대 이상인 분들께 질문해본다. 대한민국 사람인 선생님은 외국 원조에 고마움을 느꼈나요?


대학교 때 귀 따갑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미국의 야욕, 원조의 실체.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싸움에 낀 희생양이며, 외국에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외국에서 도와주는 건 자본주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서였지. 대한민국 사람을 위해서는 아니다. 이렇게 요약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런 생각이 퍼져서인지. 당시 대학생 중, 원조를 고마워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부정하고 싶어도 그 결과물은 지금 바로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 중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도와준 국제기구가 어디인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많은 지원을 받고, 수 많은 사람들이 아사지경에서 벗어났음에도 모른다. 수 많은 저수지를 건설하여, 배고픔을 탈출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기관인데도 존재감이 없다. 혹시 나는 아니라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질문드린다.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절, 우리를 가장 많이 도와준, 현재까지 남아 있는 국제기구는 어디인지 아시나요? 설마 **세프. 라는 말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도 해외원조는 `모든 게 자국의 이익에 연결되어 있다.`라고 전제하기에,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자 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에, 외국으로부터의 도움이 그만큼 덜 고마운 것 같다. 하지만 인류애에 기인한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다. 유감스러운 부분은 이 역시 정치적으로 물타기가 되는 걸 목격하게 될 때이다. 빈번하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원조를 받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예전 가난한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 더 고마워할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본다. 저들은 우리의 자원을 탐내서, 물건을 팔아먹기 위해서, 난민을 받고 싶지 않아서.


해외원조를 담당하는 모 직원의 푸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도움을 받는 국가 사람들이 크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답을 해줬다. `우리도 그랬어요`


오래전, 해외 원조의 문제점을 따지면서, 고마워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던 사람이, 이제는 가난한 나라에서 우리의 도움을 고마워할 거라고 주장하는 걸 들으면. 아이러니하다. 내로남불. 해외원조에서도 적용되는 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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