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아직도 식민지적 사고에 젖어 있을까?

대한민국을 호구로 만드는 해외원조

by 이타카

해외원조 현장을 나가보면, 우리나라 기업 제품이 가난한 나라에도 퍼져 있고,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케이팝이 흐르는 걸 알 수 있다. 2010년이 아마도 기점이지 않을까. 싶다. 세계 어느 선진국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게 더 많이, 더 넓게 다양한 나라로 퍼져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선두에 선 나라라는 걸 우리가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 인정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소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난다. 가난한 나라의 정보를 어디에 쓰냐는 말도 듣는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원조기관인 USAID를 없앴다. 대신, 인도적 원조 업무를 대신해 줄 OCHA(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라는 기관을 지정하여 해외원조업무를 대행하게 했다. 그리고 미국 이익에 부합하는 13개 나라만 집중적으로 원조하라고 시켰다. 누가 손가락질을 하건, 자국 이익에 충실한 모양새다.


EU 집행부라고 다를까? 그들에겐 CEHO(유럽연합 시민보호 및 인도적 지원 사무국)란 기구가 있다.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우크라이나다. 다른 나라는 시늉정도. 자신들의 이익에 크게 관련이 없어서다. 이런 식으로 기억 속에 잊힌 국가들이 있다. 로힝야 난민으로 유명했던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같은 나라다. 이들을 잊힌 나라라고 한다. 한때 인도적 지원이 집중되었고, 지금도 필요하지만 관심이 멀어졌다.


그럼에도 찔끔찔끔 원조를 해주면서 이들 나라 정보는 여전히 관심 있다. 알아야 도와주는 면도 있지만, 적어도 그들 나라의 치부랄 수 있는 굶주림에 대한 정보, 그에 따른 정치적 혼란상 대한 정보는 반드시 알아내고 싶어 한다. 우리는 참 정의롭다. 도와주는 것만 관심 있지, 그들의 치부나 굶주림에 대한 상세한 내막까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듯싶다.


왜 저러지? 왜 다르지? 대한민국 국민은 원래 도와주는 거에만 관심 있나?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꼭 그렇지 않은데, 굳이 남사정을 알고 싶어 하는 일등 민족이라 칭할 만 한데 이상하다. 그러다 불현듯 떠오르는 게 있었다. 세계에서 원조를 시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만 빼고, 과거에 어떤 형태로든 침략하여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어 지배했다. 제국이었다. 혹시 그들은 제국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걸까? 반면에 우리는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다. 고구려 때나 그랬을까. 천년 넘게 제국의 눈을 가져본 적이 없다. 식민지가 되기 바로 전에도, 제국의 눈은커녕 세계정세에 까막눈이었다.


식민지라는 말을 참 싫어하고, 금기시까지 하는 게 우리 국민인데. 설마 식민지적 눈으로 해외원조를 바라보는 건 절대로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해외원조의 시각이 다른 선진국과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궁금하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인데 왜 그럴까. 납득 안 되는 일을 오늘도 경험했고, 기분이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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