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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카 Feb 16. 2021

들어가는 말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암(10만 명당 158.2명)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사망 2위인 심장 질환(10만 명당 60.4명) 보다 2.6배나 많다. 전체 사망자수가 1.3% 감소할 때, 암 사망자수는 오히려 2.5% 증가했다.


통계청 : http://kostat.go.kr/portal/korea/kor_nw/1/1/index.board?bmode=read&aSeq=385219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였으며, 남자(80)5명 중 2(39.8%), 여자(86)3명 중 1(34.2%)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나는 이 자료를 보면서 우리나라 암 환자가 무척이나 많구나, 내가 암에 걸린 건 특별한 일이 아니구나, 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요즘 운전을 하다 보면, 툭하면 튀어나오는 시속 30킬로미터 지역이 있다. 슬슬슬 운전 해야 된다. 시속 50킬로미터 지역은 도처에 있다. 처음에는 짜증부터 났다. 21세기 들어 자동차 기술 발전이 놀라운 데, 속도는 20세기 때 보다 더 줄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확연했다. 2019년 3,349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2020년에는 3,079명으로 줄었다. '안전속도 3050.' 요즘 정부시책 중 가장 마음에 든다.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정책. 일 년에 무려 300명 가까이 살려내다니.


그렇다면 암은? 암 정복을 위해 신약개발에 힘을 쏟는다고 하는데. 예방에는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에 부작용이 덜한 최신 신약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한번 주사하는 데 5억 원.


항암 기간 중 알게 된 분은 남편 암 치료하고 본인 암 치료하면서 집과 전 재산을 공중분해시켰다고 했다. 상황이 납득되었다. 죽음 앞에 돈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조금이라도 더 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치료나 약을 구하려는 게 암환자이지 않겠나. 암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도 늪으로 끌어들인다. 고통의 늪, 절망의 늪, 가난의 늪이다.


이런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WCRF(World Cancer Research Fund)에 따르면 암의 원인은 워낙 다양하기에 100% 예방은 아니지만 30%에서 50%까지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2019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 암 환자의 30%가 예방으로 암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면, 얼추 2만 4천 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되었다. 50%라면 4만 5백 명이다.


2020년 WHO 발표에 따르면 세계 사망원인 1위는 관상동맥질환(허혈성 심질환: ischemic heart disease)이다. 우리나라처럼 암이 1위가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암 발생이 무척 높다는 의미다.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자료를 WCRF에서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4위의 암 발생국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본다면 위암은 1위, 대장암은 세계 2위, 간암은 10위.   


국가에서는 암 환자에게 세계 최고의 다양한 의료혜택을 주고 있다. 암환자 생존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암 환자를 위한 돈(예산)도 있고 기술(치료)도 있는 선진국이다. 그런데 암 예방은 만족스럽지 못한 듯싶다.


안전속도 3050처럼 암 예방도 3050이 필요하다. 예방만 잘하면 암의 30%에서 50%까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할 정보는 2021년 3 국제적으로 공인된 암에 대한 최신 정보가 바탕이다. 암 예방뿐 아니라 과거에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는 기준으로,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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