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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 간암, 원인과 예방

by 이타카

외삼촌 중에 간암에 걸리신 분이 계시다. 간암 4기. 간암이 위로, 폐로 전이된 상태. 이 소식에 내 간이 쪼그라들었다. 몸이 외탁을 했기에, 외삼촌과 별다름 없이 술을 찬양했기에. ‘인생 뭐 있어? 이렇게 빙글빙글 기분 좋게 사는 게지.’하면서.


외삼촌은 암으로 인해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라, 항암치료를 할 수 없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도 술을 계속 마셨다. 중간중간 밖으로 나가 담배도 뻐금거리기도 하면서. 띠동갑인 외삼촌이니, 앞으로 딱 5년만 더 마시며 즐기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암에 걸렸다. 간암은 아니지만 간암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암이 되버렸다. 외삼촌의 DNA와 내 DNA가 닮은 구석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암은 5년 생존율이 40%로 우리나라 암사망의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WCRF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간암 국가다.

춸처 : https://www.wcrf.org/dietandcancer/cancer-trends/liver-cancer-statistics

간암 상위 국가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모두 개발도상국이며, 북한이 우리나라를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우리나라가 간암이 많은 이유는 간염 바이러스와 음주때문이라고 한다.


WHO자료로 간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보았다. 간암 유발 원인으로 확정적인 물질로는 아플라톡신, 알코올음료, Clonorchis sinensis(간 디스토마), 1,2- 디클로로 프로판,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피임약, B형 간염 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 Opisthorchis viverrini(타이간흡충), 플루토늄, 토륨 -232와 그 붕괴 생성물, 담배 흡연 (흡연자 및 흡연자의 자녀), 염화 비닐이다.


간암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되는 요인은 안드로겐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 비소 및 무기 비소 화합물, 담배 없는 Betel quid, DDT, 디클로로 메탄 (메틸렌 클로라이드), 면역결핍 바이러스 1 형, Schistosoma japonicum(주혈흡충), 트리클로로 에틸렌, X- 방사선, 감마선이다.


출처 : WHO-IARC List of Classifications by cancer site

간암이 다른 암과 달리 두드러진 특징은 기생충이나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이다. 간디스토마, 타이간흡충, 주혈흡충,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면역결핍 바이러스 1형.. 종류도 다양하다. 생고기나 민물고기를 먹지 말고, 술잔 돌리기 같은 것을 삼가야 할 이유다.


알코올과 담배는 우리나라가 세계 랭킹을 달리는 암에 있어서 감초와도 같은 역할이다. 위암, 대장암, 간암까지 알코올과 담배가 빠진 암은 없다.


간암의 원인물질로 등장하는 아플라톡신은 우리에게 친숙할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쌀, 밀, 견과류, 참깨, 땅콩, 옥수수, 카사바, 칠리 페퍼, 면실, 기장, 사탕수수, 해바라기씨의 보관이 잘못되었을 때 생기는 곰팡이(Aspergillus flavus, Aspergillus parasiticus) 독소다. 미국의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에 따르면 아플라톡신은 160도까지 견뎌낼 수 있다고 한다.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곡물이나 견과류는 익혀도 아플라톡신이 없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상하거나 부패한 곡물이나 견과류는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겠다.



1,2-디클로로 프로판, DDT와 같은 화학물질은 예전 농약 등에 사용되었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농약으로 사용하지 않는 물질이기에, 걱정이 덜하다.


WHO에 따르면 비소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이다.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비소 중독이 일어날 수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많은 나라들이 농산물 등에 비소의 잔류 허용기준을 정하고 있다. 담배에도 비소 성분이 함유되어 수 있다고 하는 데, 담배란 식물이 땅속에 있는 비소를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천연이기 때문에 몸에 좋다.' '화학제품이 아니기에 친환경제품이다.'라는 식의 광고가 있다. 천연적으로 생성되는 독소는 의외로 많다.


WCRF는 비만과 알코올음료, 아프라톡신을 간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 이외에 흡연, 감염, 일부 약품이 간암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출처 : Liver cancer | World Cancer Research Fund International (wcrf.org)


간암 예방을 위해 생활 속에서 내가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은 술 안마시기, 체중관리, 아플라톡신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 상한 곡물이나 견과류 먹지 않기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생고기나 민물고기 먹지 않기, 술잔 돌리지 않기다.


커피가 간암에 좋다는 건 희소식이다. 이 사실을 알고 계신지 간암에 걸린 외삼촌이 커피를 즐기신다. 생선도 좋다고 하니 단백질 섭취와 간암 예방을 위해 꾸준히 먹어야할 모양이다. 운동은 계속해야될 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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