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에 혹이 생긴 선배가 있다. 1센티미터 정도의 혹. 암은 아니지만 신경에 거슬릴 수밖에. 선배는, 혹이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해서 수술로 떼어낼 수 있다고 했다. 결정이 쉽지 않은지 아니면 상태가 호전된 건지, 이야기를 꺼내고 2년이 넘어가는 데 수술 소식은 없다.
선배는 술을 즐긴다. 주당이란 호칭이 어울릴 정도니 적당히 즐기는 술은 아니다. 술이 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술이 암 유발물질이니 가능한 줄이라고 말해줘도 알겠다는 말뿐이다.
WCRF에 따르면 담낭암은 세계에서 17번째로 발생하는 암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발생 순위는 세계에서 4번째. 생각보다 높음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웃나라 일본은 8번째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음식이나 생활습관 중 비슷한 게 무엇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2018년 우리나라 암 통계에 따르면 담낭암의 5년간 생존율은 28.8 퍼센트다. 생존율이 무척 낮은 암이다.
WHO-IARC는 토륨이라는 방사선 동위원소가 담낭암 유발물질로 제시되었다. 연구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어려운 것인지 토륨 이외에 제시된 것은 없었다.
아무래도 아쉬워, 여러 부위에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알아보았다. Cyclosporine이라는 천연 자가면역제가 여러 부위의 암에 관계되는 암 유발물질로 제시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크론 병, 장기 이식 시 거부 반응 등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되는 천연 화합물이다. Fission products는 핵분열 시 생성되는 물질들이다. X-ray와 감마선은 병원에서 진단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여러 부위에 암 유발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로는 프로토늄과 Chlorophenoxy 제초제가 있다. 농약류가 생각보다 많이 눈에 들어왔다. 기회가 되면 농산물에 함유되어 섭취될 우려가 있는 암과 관련된 농약류나 중금속류를 정리해 볼 생각이다.
2,3,7,8-Tetrachlorodibenzo-para-dioxin 은 생산이 금지된 물질로 연구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하는데, 모든 암의 원인물질이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이 물질이 함유된 고엽제(2,4,5-T)를 살포하였다고 한다.
출처 : WHO-IARC List of Classifications by cancer site
WCRF에 따르면 담낭암은 체중과 관련이 되어 있다. 담낭암의 발병기전을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담석이 있으면 담낭암의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암협회에 따르면 담낭암은 가족력과는 뚜렷한 상관이 없으며, 살모넬라나 장티푸스에 감염된 사람은 담낭암의 위험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담낭에 자라는 종양이 1cm가 넘으면 암일 가능성이 있어, 의사들은 제거를 권한다. 담배, 니트로사민, 고무나 섬유산업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에의 노출이 담낭암에 부정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