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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원인과 예방

by 이타카

내가 아는 지인 중 첫 번째로 걸린 암이 갑상선암이다. 요즘은 대부분 완치가 되는 암으로 알려졌지만, 이십여 년 전에는 꽤나 무섭게 다가왔다. 회사에 복귀하고 나에게 첫 번째로 전화를 한 암환자도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이었다.. 그는 암세포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갑상선 암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이 걸리는 암이다. 여성에게는 유방암 다음으로 많이 걸리는 암. 남성에게는 6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 WHO 통계를 보아도, 갑상선 암은 여성에게 많이 걸리는 암이다. 미국암협회는 갑상선 암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더 많다고 한다.


FAO-IARC는 갑상선 암이 걸리는 확실한 원인으로 요오드의 방사선 동위원소 (Radioiodines, including Iodine-131)와 X-Ray, 감마선을 들었다.


출처 : WHO-IARC List of Classifications by cancer site

WCRF는 갑상선암과 관련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과체중과 비만이 갑상선 암에 관련이 있다는 내용인데, 여성의 경우가 남성보다 그 정도가 높다.



WHO도 그렇고 WCRF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인 갑상선암의 원인 제시가 충분치 않은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갑상선암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전적 질환이나 질병의 가족력이 없다. 다만 부모, 자매, 형제 중 갑상선 암이 있으면 갑상선 암에 걸린 확률이 높아지는 데,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력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유전자 질환(카우든병, 가족성선종성용종증, Carney complex, type 1 등) 이 여러 유형의 갑상선암과 관련이 있다.


이외에 갑상선암과 관련이 된다고 밝혀진 물질은 요오드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난포성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요오드가 너무 많으면 갑상선 유두암을 증가시킬 위험이 높아진다.


WHO, WCRF, 미국암협회 자료를 모두 훑어도 갑상선 암의 원인은 생각보다 적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미국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따르면 암 위험 요인은 역학 연구로 확인되는데, 암에 걸린 사람과 걸리지 않은 사람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런 연구만으로 특정물질이 암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현재까지 다양한 연구를 통하여 알려진 또는 의심되는 위험요소는 나이, 알코올, 발암 물질, 만성 염증, 식습관, 호르몬, 면역억제, 감염, 비만, 방사능, 햇빛, 담배가 있다.


미국국립암연구소의 내용으로 추정한 바, 갑상선 암의 유발물질로 제시된 것들은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 밝혀낸 것들이며, 미래에는 더 많은 부분이 밝혀질 수도 있다. 이런 예는 종종 있다. 암 유발 가능성 물질로 분류되지 않아 제초제로 많이 사용되었던 농약인 2,4-D가 2015년도에 WHO-IARC에 의해 암 유발 가능성 물질 2B 군으로 포함되었고, 2B 군으로 분류되었던 DDT는 2A 군으로 위험성이 한 단계 상승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암 유발 위험성이 밝혀지지 않은 잠재적 위험물질을 피할 수 있을까? 암은 돌연변이의 결과물 중 하나인바, 세포 내 DNA에 충격을 주어 돌연변이를 일으킬 만한 물질을 최소화하는 것이 암 예방일 거라고 본다.


갑상선암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이 방사선 동위원소와 비만으로 나타났다고 하지만, 다른 암을 유발하는 물질도 위험물질이라 볼 수 있으며 그 외에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화학물질도 이에 포함될 거라고 생각한다.


EU는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2021년 2월 3일, 40억 유로를 들인 ‘Europe's Beating Cancer Plan’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시작은 암 예방이며, 우선 현재 운영되고 있는 ‘European Code against Cancer(전술한 WHO-IARC의 유럽 암 예방 지침)’을 업데이트하고 2025년까지 유럽인의 최소 80%까지 이 내용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내용에 담았다. 또한 ‘EU Mobile App for Cancer Prevention’이라는 스마트폰 앱도 제공될 예정이다. 담배와 술, 식이요법, 신체활동을 포함한 암 예방을 구체화하고 강화시킬 계획이다.



2019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349명, 같은 년도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81,203명이다. 암 사망자수는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약 24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EU처럼 암 예방에 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본다. 암 예방만 제대로 한다면, 전체 암의 1/3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우리도 암 환자 33%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암 예방 정책을 추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그 덕을 보아, 암 재발이나 전이에 대한 걱정을 덜하고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 더하여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도 암 예방을 위하여 작은 부분이나마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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