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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 2021
농약의 위험성/암, 치매, 우울증, 사망..
인체에 생기는 병 중 가장 독한 병이 암일 듯싶다. 돌연변이 산물인 암의 원인을 단순화하여 말하는 경향이 있다. 담배 때문에, 비소 같은 독성물질 때문에, 아플라톡신 같은 생물독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답이 명쾌하니 이것만 조심하면 되겠지 하는 안도가 생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대표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물질 단독으로 암을 유발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암이 발생하는 기작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물질만으로 DNA가 변이 되어 암으로 발전하기보단, 여러 물질이 함께 작용하여 암으로 되는 경우가 더 흔할 것이라고 본다. 틀릴 수도 있는 가정이지만, 예전 돌연변이 실험 때의 경험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
밥, 반찬, 가공식품, 우유, 고기 속에 있을 수 있는 농약, 중금속, 유해 미생물, 환경호르몬 중에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된 물질들이 있다. 지금을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암 유발물질로 추가될 것들도 있다.
오늘은 농약에 대해 살펴보겠다. 여러 나라, 국제기구의 자료를 비교해본 결과 영국과 호주 자료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어, 이를 간략히 소개한다.
농약에 기인한 질병을 밝혀내기는 무척 까다롭다. 확률에 근거한 추정이 대부분인지라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오늘날 참으로 믿는 사실이 내일은 거짓으로 바뀔 수 있다.
농약으로 인한 병은 단기간에 나타나는 병과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병으로 구분할 수 있다. 농약 노출 직후 또는 48시간 이내에 나타날 수 있는 유형의 질병이 단기간에 나타나는 질병이다. 인후통, 알레르기, 구토 및 설사, 두통 및 의식상실, 발작, 사망 등이 있다.
낮은 수준의 농약에 반복 또는 지속적으로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병에는 파킨슨 병, 천식, 우울증과 불안,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장애(ADHD), 백혈병 및 비호치킨 림프종을 포함된 암 등이 관련된다. 1)
농약은 특히 여성과 어린이에게 취약하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체중 대비 피부 표면적이 높아 피부를 통해 농약 흡수를 많이 할 수 있다. 영아가 성인보다 약 3배 더 많은 살충제를 흡수했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니 농약 중독은 어린이가 성인보다 더 심각할 수 있으며, 성장기 어린이는 농약으로 인해 뇌와 신체, 장기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
메타 분석에 의하면, 부모가 농약에 노출되면 다음 세대에 암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산모가 직업과 관련하여 자주 농약에 접하면 아이의 소아 백혈병 위험이 48% 증가하고, 림프종 위험이 53% 증가한다. 아버지의 경우는 49% 수준이다. 임신 중 거주지에서 농약이 노출되어도 소아 백혈병 위험이 54% 증가한다. 농약 중 살충제의 위험이 크다. 부모의 살충제 노출은 아이의 뇌암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농약을 가까이하는 농부나 골프장 관리인, 농약 자재 관리자는 백혈병, 비호지킨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뇌암, 전립선 암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가정에서 살포하는 살충제에 의해서도 전립선 암, 신경 모세포종, 소아 뇌종양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증거들은 제한적이기에 농약이 암과 명확한 관련이 된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3)
자료를 조사하면서 호주를 다시 보게 되었다. 미국과 같이 농산물을 수출하는 대표적인 나라면서도, 농약의 위해성을 철저히 알리는 선진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농약을 사용하는 농민이나, 혹시나 모를 농약이 잔류된 식품을 먹는 소비자에게 발암 위험이 있는 농약 정보도 여과 없이 제공하고 있었다.
아래 표는 호주 암위원회에서 정리한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농약을 정리한 것이다.
출처 : Cancer Council Australia, National Cancer Control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