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꿈만 꾸고 있다
오래간만에 대학원 선배 언니를 만났다.
취업은 왜 이렇게 어려운지, 그리고 왜 석사생은 연구원에 취업하면 이도 저도 아닌 업무만 하다 결국은 박사를 강요당하는 구조에서 일해야 하는지 서로 하소연을 해댔다.
그렇지만 언니의 눈에는 희망이 빛났다. 언니는 이제 박사과정을 밟으러 미국에 갈 계획을 하고 있다.
어째서 한국을 떠나려는 사람들 눈에서만 꿈과 희망이 보이는 걸까.
한국에서 취업을 한 친구들은 매일매일을 전쟁처럼 살아가고, 취준생인 친구들은 바늘구멍만 쳐다보고 있다.
어른들은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라 말하지만, 정작 열심히 공부시킨 자기 아들, 딸들이 변변찮은 회사에 들어갈까 내심 두려워하며 자식들에게 자랑스러운 자식이 될 것을 강요한다. 결국은 어떻게든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은 또 죽도록 일만 하다 정말 죽어버릴 것 같다.
나에겐 봄이 언제 오려나. 우리에겐 언제 봄이 오려나.
나도 따스한 햇빛을 맞으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