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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kim Aug 10. 2018

축제처럼 즐거운 시간

맘마미아 2의 노래와 이야기

맘마미아 2의 포인트는
쉴 새 없이 나오는 ABBA의 노래, 그리고 도나의 반짝이는 젊은 시절. 


난 사실 ABBA의 노래를 잘 알지 못한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ABBA 의 노래는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게 ABBA의 노래인지 몰랐던 게 맞을 거 같다. 

이번 맘마미아 2 영화를 본 후론 ABBA 노래를 무한 반복하게 되었다.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계속 생각나고 즐거워진다.


이 장면에서 흐른 노래, Waterloo   


맘마미아 1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음악은 Money, Money, Money였고 2에서는 Waterloo와 Andante, Andante였다. 도나가 Money Money Money를 부르던 장면은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도 그림처럼 그려진다. 도나가 혼자 딸을 키우며 지나온 삶의 풍파를 노래하던 장면이었는데 왠지 그 장면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처럼 딱 맞았다. 그리고 Waterloo는 연기 장면에서 갑자기 뮤지컬 톤으로 바뀌는 갑작스러운 느낌이 있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적응을 마치고 노래와 춤을 즐길 수 있었다. Andante, Andante는 젊은 도나 역의 릴리 제임스의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울렸다. 


Waterloo는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곡이라고 한다. 작년 독일에서 2017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보았는데, 이제는 예전만큼 큰 인기는 없지만 그래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유럽 국가의 가수들이 나와 노래 대결을 하는 만큼 엄청 큰 규모의 대회인 것 같았다.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항복한 것처럼 나도 내 운명을 만나 내 마음을 내어주었다, 이런 내용의 가사이다. 가사도 독특하고 귀엽다. 



맘마미아 1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와 같이 영화를 봤다. 영화가 끝나고 우린 젊은 시절 도나와 친구들이 나왔던 게 가장 감동적이고 좋았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젊은 시절 도나와 친구들은 정말 반짝였다. 시간은 흐르고 나도 늙게 된다는 걸 생각하게 된 요즘 왠지 도나에게 나 자신을 이입했던 것 같다. 나도 나중엔 나의 친구들과 아름다웠던 그때를 떠올리겠지. 어린 도나가 'I Have a Dream'을 불렀을 때 슬퍼졌던 건 그런 이유에서였을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도나, 도나의 친구들, 그리고 도나의 딸인 것 같다.

그들은 남성이 자신의 삶을 바꿔줄 것을 요구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개척해간다. 

난 그 점이 너무 좋았다. 많은 영화에서 남성의 역할이 중심이 되고 여성은 주변인, 혹은 조력자 역할밖에 하지 못하니 말이다. 여성들의 세상이 이렇게 재미있고 의리 넘치는데..! 

좀 더 민감하게 보아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영화 특성상 가볍게 보자면, 그리고 전체 맥락만 보자면 참 좋다.  


영화는 뮤지컬 같이 단편적이고 복잡하지도 않다. 가볍게 보기엔 참 좋은 영화. 

맘마미아 1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2도 너무 좋아할 거다. 영화 초반부터 상상치도 못한 내용이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영화 전개가 내가 생각했던 내용은 또 달라서 기억에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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