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자체가 좋아서 들을 때가 많지만 때론 혼자 있는 시간의 적막함이 싫어서 음악을 늘 틀어놓을 때가 있다. 음악만으로 쓸쓸함이 채워지지 않을 땐 유튜브 강의를 틀어놓고 있기도 한다. 오랜만에 법륜스님의 강의를 열어보았다. 제목에 달린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나를 이끌었다. 늘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곱씹을수록 상황에 딱 맞는 처방을 내려주시는 법륜스님의 말은 듣는 것만으로도 뭔가 해소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건 마음을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법륜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와 함께일 때의 외로움은 상대방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혼자 있을 때 외로운 건 주변의 사물과 자연에 마음을 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혼자서도 나무나 꽃을 바라보고 새소리를 듣고 밝은 햇살을 느낀다면 외롭지 않을 거라고. 그게 안 되니까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힘들고 밖에 나가서 누굴 만나고 오면 그것도 피곤한 거라고...
딱 나한테 하는 말 같았다. 월요일에 달력을 봤는데 약속이 촘촘히 잡혀 있는 주는 마음이 답답해진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혼자 있을 때 좋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나 혼자 외떨어진 것 같은 불안감이랄까. 그걸 많이 극복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요즘도 그렇다.
마음을 열자. 약속이 있는 날은 사람들과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자. 나는 그 사람(들)을 위해 그 사람(들)은 나를 위해 귀한 시간을 냈고 마음을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그걸 더 생각하자. 그리고 혼자 있을 때는 자연을 향해 마음을 열어보자. 옆에 있는 강아지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