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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요문장

보잘것없는 매일의 힘

이작가의 화요문장

by 꽃고래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30)

이작가노트

2022. 5. 24. (화)

[보잘것없는 매일의 힘]

“선생님께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손꼽히고 있는데, 그런 선생님께서 아직도 하루 6시간씩 연습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왜냐면 요새 실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_파블로 카잘스 95세


첼로 소리를 유독 좋아한다. CBS 라디오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통해 클래식을 배우는 클알못이다. 클알못이어도 클래식을 즐긴다. 묵직한 현에서 울리는 소리들이 가슴을 꽉 채운다. 아무리 글을 써도 미처 다 표현 못한 글귀들은 첼로 현들이 말해준다. 우리가 다 읽어낼 수 없는 인간의 감정과 인지 영역을 음악이 대신하는 느낌이다.

파블로 카잘스는 1876년생으로 13살 무렵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보를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후 12년간 홀로 연구하여 전곡 연주를 완주한 유명한 첼리스트다. 너무나 익숙해서 하루는 걸러도 좋을 첼로 연습을 95세에도 하루 6시간씩 했다는 것을 인터뷰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연습과 훈련이 아니면 조금도 나아질 수 없다는 카잘스의 겸손함이 거짓말 같다. 그 성실과 노력의 결과물을 내가 이토록 편하게 들어도 되나 싶다. 그의 성실함에 보답하여 나는 오늘도 30주째의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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