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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요문장

참을 수 없는 마흔둘의 가벼움

이작가의 화요문장

by 꽃고래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40)

2022.08.02.(화)

휴가로 이번 주 업로드가 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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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마흔둘의 가벼움]

“참여는 단순히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만이 아니다. 지적이고 감동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대안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만도 아니다. 내면의 삶의 풍부함과 깊이를 나타나게 하고 사회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일하는 것만도 아니다. 성만찬을 경축하기 위해 모여서 세상과는 다른 공동체의 모습을 제시하거나 세상 속에 흩어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변화를 위해 일하는 것만도 아니다. 참여는 이 모든 것이자 그 이상이다. 한 사람의 삶 전체가 인간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고 공익을 위해 섬기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물론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그리고 개인적인 것과 공동체적인 것의 구분이 중요하겠지만, 이러한 부분을 불가분 하게 서로 의존하고 있으며 분리할 수 없는 통합을 이룬다.”

_미로슬라브 볼프 지음, 김명윤 옮김, 《광장에 선 기독교》, IVP

다시 현장에 나와 일하는 데도 불구하고, 사회 참여나 정의 실현 따위와는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사회가 요구하는 의롭고 선한 업무라 하더라도 밥벌이가 되고 생존형이 되다 보니 감각은 무뎌지고, 다양한 사회 이슈에 참여할 시간조차 부족하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라는 양심의 소리가 들리면 잠시 멈추고 생각이라는 것을 해본다. 내가 그간 참여라는 것을 참으로 얕고 가볍게 참여라는 것을 했구나 하는 깨달음. 또는 나의 삶 자체가 신앙이 되고 의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지리멸렬한 고민들.

나보다 열다섯 살이나 어린 친구들 앞에서 아가리 강사가 되어 아는 척하기도 민망하고 부끄럽지만, 마음씨 착한 그녀들은 늘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준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욕심이었다. 좋은 글이라도 남기자, 한다.


브런치 벗님들, 건강하고 쉼있는 여름 되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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