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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요문장

아껴두고 꺼내는 문장

이작가의 화요 문장

by 꽃고래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41)

2022.08.09.(화)


[아껴두고 꺼내는 문장]


“나의 세계는 나의 사랑하는 곳에 있다. 그것은 나의 영원한 왕국이다. 아무도 빼앗지 못한다. 인생의 승리는 사랑하는 자에게 있다.”_장기려 박사


아껴둔 문장을 꺼냈다. 장기려 박사의 평전 앞장에 나오는 글귀다. 그의 관심과 그의 행동은 온통 그가 사랑하는 곳에 있었다. 빼앗기지 않을 영원한 나라에 있었고, 그 영원한 나라를 향한 사랑은 눈부시게 빛나는 삶의 방식으로 이웃을 향했다. 아는 것과 믿는 것과 행하는 것의 합을 이루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 어려운 삶의 방식을 살았던 내가 아는 사람이 둘 있다면 장기려 박사와 권정생 선생이다.

업무에 자질이 부족하면 공부를 한다. 몸이 지치면 쉬어가고, 체력이 부족하면 운동을 한다. 그리고 걸어가는 길이 몹시 흔들리고 갑갑하면 이 두 선생의 사진을 오래 들여다본다. 둘은 닮았다. 가난한 환자를 돌보던 장기려 박사와 빌뱅이 언덕에서 동화를 쓰는 권정생 작가는 닮았다.

나는 운전을 하고,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간단한 위로를 건네고, 기록을 하고, 전화를 하고, 사무실 청소를 하고, 가족들 빨래를 널고, 밥을 하고, 아이를 돌본다. 이 꽉 찬 하루의 아주 작은 곳은 그분을 닮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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