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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요문장

내 안에서 낯선 존재를 만났을 때

이작가의 화요문장

by 꽃고래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44]

2022.08.30.(화)


[내 안에서 낯선 존재를 만났을 때]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_ 잘랄루딘 루미, <여인숙> 중에서.

오늘도 시 한 편을 잘라먹었다.

전편을 옮기려다가,

직접 찾아보는 독자의 수고와 즐거움을 위해

슬며시 일부러 남겨두었다.

루미의 시는 많은 이들에게 잠언과도 같다.

삶에 대한 통찰과 사유가 담겨

보편적인 진리와 생각을 담아내기 때문인 것 같다.

하룻밤 사이로

나는 죽고 싶었다가,

살고 싶어졌다.

참으로 이토록 요동치는 감정에

나도 당황스럽고 낯설지만

이 손님들 또한 저 멀리서 보낸 안내자임을 알고

숙박비 받지 않고 잘 머물다 가도록 배웅한다

또 오소서

그때는 하루 전에 예약하고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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