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의 화요문장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43]
2022.08.23.(화)
“그러니까 공감이라는 건, 상대의 마음을 나의 뇌로 재현해보는 과정인 것입니다. 공감할 때 우리는, 잠시 서로가 됩니다. (공감은 고등 기능입니다. 진화가 덜 되면 잘 안됩니다.)”
_ 팔호광장,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큐리어스
요즘 사무실 직원들의 최대 이슈는 공감이다. 사례관리 대상자들을 만날 때의 공감이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와 직원끼리의 소통과 공감. 요즘 초등학생들도 소통, 공감, 배려 따위의 단어를 잘 알고 있다. 흔하고 흔해서 조금 지루해질 정도이다. 요즘 공감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곳이 있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있다. 많다. 자세한 내부 사정까지 언급할 수 없지만 참으로 난세((亂世)다.
면접 볼 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면접관이 물었다. 사회복지의 현장이 얼마나 고된지 알고 있는 나는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상담원들의 희생과 열정으로 기관을 꾸려 가시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고생하고 수고하는 상담원, 직원들에게 적절한 격려와 보상을 제공해 주시길 바랍니다. 상담원들이 모두 열심히 하겠지만, 더욱 전문성을 가지고 역량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하여간 이외의 말에도 너무나 당돌하고 저돌적이어서 떨어질 줄 알았지만 합격하였다. 뭐 모두 예상했겠지만 열심히 월급의 노예가 되어 잔다르크 기질은 잠시 김밥말이에 돌돌 말아두고 책상과 모니터와 물아일체가 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궁금해진다. 아랫사람을 헤아리고 섬기고 격려하고 공감하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 공감은 고등 기능이라는데, 한보 더 진화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고나 행동, 감정과 습관, 그리고 조직이 고착화된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