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화요문장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47]
2022.09.20.(화)
“진정한 참회는 삶으로 드러나야지,
하나님이 용서해줬다고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다.
이는 편리하지만 신앙의 본질이 아니다.”
_김기석 목사
한 아이가 집을 나왔다.
아빠의 용서를 믿고 집으로 갔지만,
다시 시작된 아빠의 폭언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어린 아이는 집을 나왔다.
그 아빠는 사실 아이에게 용서를 구했다.
“미안하다, 아빠가 잘할게.”
아이는 아빠를 용서하려고 했지만 또 실망하고 말았다.
아빠는 입으로만 용서를 구한 것이다.
그의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 <미션>에서 로드리고 멘도자는 용서의 하나님을 만난다.
가브리엘 신부의 권유로 참회하는 삶을 살기로 한다.
하지만 그는 원주민을 살해한 도구들을 몸에 지니고
이과수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 침묵 속에 고행을 자초한다.
자기 부족을 죽인 노예상인 로드리고 멘도자를
죽이려던 원주민들은 가브리엘 신부의 이야기를 듣고
멘도자 등에 있는 무기를 멘 끈을 칼로 끊는다.
내가 만난 아이는 유독 슬픈 눈을 하고
용서를 구하는 로드리고의 얼굴을 기다렸는데,
진정한 참회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