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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요문장

엄마

이작가의 화요 문장

by 꽃고래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48]

2022.09.27.(화)


[엄마]


"태양과 밤사이에 엄마 마음이 있어

때로는 달처럼 반짝이고

때로는 까마귀 날개처럼 어둡지."

_엠마뉴엘 우다 그림, 스테판 세르밤 글 김시아 옮김, 《엄마》, 바람의아이들


멋진 그림책이 집에 도착했다. 김시아 교수님이 옮긴 책이라 눈여겨보고 있다가 구매했다. 커다란 그림책에는 엄마의 묘한 미소와 감정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엄마’라는 단어의 크기가 주는 느낌을 그림책의 크기와 선명한 그림들로 잘 담았다.


딸에게 물었다. “엄마가 왜 좋아?” 딸은 말했다. “엄마는 쿨하고 다정해.” 즉각적인 대답이다. 나는 우리 엄마가 왜 좋을까? 엄마의 달과 까마귀의 세계를 조금 알 것 같은 지금은 쉽게 말하기가 참 어렵다. 엄마가 좋은데, 엄마가 왜 좋을까. 우리 엄마는 음식도 잘하고 부지런하고 예쁜데, 나는 왜 마음이 아플까.


얼마 전 엄마 생일이라 빨간 장미꽃을 보냈다. 엄마는 늘 꽃이 필요 없다고 했지만, 곱게 찍어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었다. 장미꽃을 머리에 달고 아이를 품은 그림이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이다. 아이를 낳고 진짜 이름대신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엄마들은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 오래전 그 엄마도 사랑스러운 아이였을 테니까.


“네가 태어났을 때

내 마음에 새의 노래를 새겼단다.

너의 첫 외침은

영롱한 이슬 별

사랑스런 너의 얼굴”

#엄마 #엠마뉴엘우다 #스테판세르밤 #김시아 #바람의아이들

#화요문장 #오늘화요일아님 #늦어서죄송합니다

#꽃고래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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