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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고래 May 15. 2024

할머니처럼

5월 15일 아침 단상

할머니처럼 혼자 5시에 일어나서 묵상하고, 밀린 신문을 읽어치웠다. 

오전 9시가 넘었지만 가족 모두 단잠을 자고 있다. 

깨우고 싶기도 하고, 깨우고 싶지 않기도 하고. 


최화정 언니처럼 아침을 먹고 싶어 땅콩잼에 사과를 먹고, 

양배추 샐러드(올리브유+레몬즙)도 하고, 

감자를 삶아서 다시 올리브유에 구워서 먹었다. 

만족했던 아침 식사
맛있게 먹느라 못생겨진 두부.


맛있고 건강한 음식과 반려견 두부, 

나처럼 바지런한 로봇청소기 뿐인 휴일 아침. 

두부도 감자를 잘 먹는다. 

(최근 쓴 소설 속 주인공 개 이름이 감자였는데, 이 이름들이 정겹다☺️)


오늘 눈여겨 본 칼럼은 김누리 교수의 <침묵의 캠퍼스>다. 

“새가 지저귀지 않는 ‘침묵의 봄’은 생태 위기의 도래를 경고한다. 새가 침묵하면 다음엔 인간이 침묵한다.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침묵의 캠퍼스는 정치적 파국의 도래를 경고한다. 대학이 침묵하면 민주공화국은 사망한다. 민주주의는 숨을 죽이고 공화주의는 숨을 거둔다.” 

_ 본문 중에서.

한겨레신문, 2024.05.15. 칼럼. 

세월이 흐를수록 건강에 집중하고, 가족의 안위와 나의 노후를 염려한다.  

눈이 어두워지고 입을 닫게 되는 할머니가 아니라 

끝없이 귀 기울이고 목소리를 내는 할머니가 되고 싶은데 쉽지 않다. 

탈핵을 취소하고 원전을 짓고, 이스라엘 전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거부하고, 

책읽기보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일부 노인 세대는 트로트에만 열과 성을 다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여간 축하할 건 축하해야지. 

부처님 오신 날’과 ‘스승의 날’ ‘한겨레창간 36돌’ 을 함께 축하. 

평일 한 가운데 콕 박힌 느긋한 휴일을 즐겨본다.



- 감자를 껍찔 채 깨끗이 씻어 레몬즙, 소금 넣은 물에 푹 삶는다.

- 살짝 눌러, 혹은 잘라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 뿌려 190도 오븐에 7-8분 굽는다.

- 사워소스가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그냥 그대로 맛나게 먹는다. 

- 아침에 이렇게 먹고, 저녁에는 양배추 코울슬로를 만들어 얹어 먹었다!


올리브유는 만능이다.
인별그램처럼 예쁘게 으깨지지는 않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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