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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간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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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고래 Dec 24. 2024

월간 두부, 재개

두부 만나기 38시간 전, 두부 시점

'아저씨가 짐을 싼다.

큰 캐리어 두 개를 꺼냈다.

누나, 형, 아줌마 옷과 나의 간식, 우드스틱을 넣는다. 

수상하다. 불안하다.

4개월 전 이렇게 나는 이별을 해봤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설마......

나를 두고 아저씨가 떠나는 걸까.

한숨만 나온다.

아저씨와 떨어지기 싫어 앞발을 살포시 댄다.

아저씨는 그만 떨어지라고 말하며 쓰다듬는다.

나는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데.

아저씨 웃음은 쓸쓸한데.

나의, 아니 우리의 운명은 어찌 되는 것일까.'


두부 만나기 38시간 전 두부 시점

남편이 짐을 싸고 있을 때. 두부는 불안하고 염려가득한 얼굴로. 옆에 딱붙어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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