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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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23)
이작가노트
2022. 4. 5. (화)
따라서 당연한 일이지만, 유머 가운데 많은 부분은 지위에 대한 불안에 이름을 붙이고, 그럼으로써 그것을 억제하려는 시도다. 우리는 그런 유머를 보고 들으면서 세상에는 나만큼이나 질투심 많고 사회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처럼 돈 문제 때문에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처럼 겉으로는 멀쩡한 표정을 짓지만 속으로는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그러다보면 나처럼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138)
_알랭드 보통 정영목 옮김 『동물원에 가기』 이레
사회에 다시 나오니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리거나 (아니 사실 열여덟 살이나 어리다.) 현장에 20년 가까이 근무한 같은 나이의 선임들이 있다. 그 어중간한 지위의 나를 모두가 어색하게 대할 때면 나또한 불안한 유머를 건네며 겉으로 멀쩡하게 웃는다. 쉽지 않은 시간들이다. 자존심이고 뭐고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아주 미미한 유의미한 변화를 사례관리 대상자들을 통해 보거나, 월급통장의 숫자를 보면 그 만큼의 불안마저 잠시 사라진다. 참 유약한 존재다, 나는.
사진은 괜히 그리워서 올리는 Cambridge, Trinity College. 일주일에 한 번은 영국 여행 사진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