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09 - 터키 안탈리아
2018년 8월에 출발한 이후 안탈리아에의 작은 여행까지 기간 동안의 여행기록이 정리되어갈 즈음에 안탈리아에서의 약속된 겨울 나기도 끝 나고 있었다. 자주 내리던 비도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안탈리아에서 일년 중 비가 내리는 날이 60여일 정도 되는데 그 대부분이 겨울에 내린다. 이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다음 여행지 파카도키아의 날씨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5일 정도 더 쉬어가기로 했다. 다른 숙박지에서 쉬어가려고도 했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지금 숙소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조금씩 짐도 정리하고 차도 정리해 본다. 겨울 동안 습기가 차 있어서 물기가 남아 있던 창고, 화장실, 벽면 등에 대하여 모두 점검. 이탈리아에서 산 곰팡이 제거제로 곰팡이 흔적을 모두 제거하였다. 보관함으로 사용하였던 박스 속에는 물기가 한 가득이었다. 그속에 있던 종이 박스도 모두 제거하고 건조시킨 다음에 새롭게 설치하였다. 수납장도 보다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종이 박스로 분리함을 만들었다.
아나톨리아 고원지대를 통과할 때 밤의 영하기온에 어떻게 될지 몰라 물탱크 물도 모두 빼버렸다. 온수기에도 물이 들어있어서 제거했다. 그 대신에 터키를 떠날때 즈음에 물을 다시 채울 예정이다(터키 수도 앙카라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다시 가득 채웠다).
그 동안은 비상용 물탱크로 사용하고 있던 5리터 물병과 20리터 물통에 물을 채워서 사용할 예정이었다. 전체적으로 45리터를 별도로 채웠으니 절약해서 사용하면 1주일 정도는 충분할 것이다. 즉 하루에 5리터 정도로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나는 1.5리터 물병을 활용해서 비상용 수도꼭지를 만들었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물 뚜껑에 못을 활용해서 작은 구멍을 하나 뚫는다. 그리고 물을 채워서 그 뚜껑을 다시 닫으면 끝. 한 사람이 거꾸로 물병을 들고 다른 한 사람이 세수를 하거나 과일을 씻을때 뿌려주면 매우 작은 물로도 편안하게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 비상 상황에서는 식사는 대부분 빵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하루에 2리터 물로 머리를 감는 일을 빼고는 전부 해결할 수 있었다. 스위스 화장실에서 손 한번 씻기 위해 흘려버리는 물 5리터로 2일 정도 지낼 수 있다니 정말로 신기할 뿐이다. 지금 해남에 살고 있는 현재에도 우리는 물을 아껴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개월 이상 입었던 겨울용 등산복도 깨끗하게 세탁을 했다. 모든 솟옥들도 깨끗하고 뽀송뽀송하게 되었다. 1주일간의 남은 터키 여행 기간 동안 요리를 가능한 하지 않기 위해서 미리 요리를 준비했다. 냉장고도 출발 하루 전날에 가득채워서 가동시켰다. 아침에 사용할 물건만을 제외하고 아톰에게로 모두 원위치하였다. 그 작은 차 안에서 얼마나 많은 짐들이 있었는지 3일동안을 채웠다. 정말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떠날 준비가 모두 되었다. 아쉽지만 다시 출발해야 한다. 50일의 안탈리아 겨울나기가 끝이났다. 2019년 2월 20일 아침에 주인과 기념사진한장 찍고 출발한다. 처음에 동해항을 출발할 때처럼 기대와 걱정이 함께 하는 두번째 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