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고 싶어 지는 날!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35 -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by 류광민

숙소를 잡다!

대도시 여행은 항상 힘이 드는가 보다. 2018년 가을 동안 진행되었던 러시아와 유럽에 비하면 세르비아 여행은 매우 여유가 있는 여행이었다. 그런데 베오그라드에서 어제 첫날밤을 보내고 나니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몸이 피곤해한다. 아내와 상의하여 오늘 숙소를 잡아 쉬어가기로 했다. 예약한 숙소는 구도심에 있어서 아톰을 데리고 갈 수가 없다. 다행히도 숙소는 방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아톰이 보이는 곳이다.


봄 햇살 속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다!

오늘(2019년 3월 18일)은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어제 방문하지 못했던 베오그라드 구 도심 여행에 나서 본다. 하얀색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쇼핑거리인 코네즈미하일로바 거리를 따라 공화국 광장으로 향해 본다. 봄 햇살이 따뜻하다. 길가 공원에는 벌써 꽃들이 피고 있고 따뜻한 햇살을 즐기기 딱 좋은 지점에 카페들이 문을 열고 있다. 아침부터 피곤해했던 나는 적당한 지점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어 진다.


"자기야. 여기서 커피 한잔 하고 가자!"


내가 피곤해하는지를 아는 아내가 흔쾌히 차 한자 하는 것에 동의해 준다. 왜 이런 것에 감사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같이 커피 한잔 하는 것에 동의해준 아내가 고맙다. 실내가 아닌 실외의 넓은 빈자리에 앉아 흰색 건물에 비치는 햇살을 즐기며 커피 한잔을 즐겨 본다.


공사 중

자 이제 쉬었으니 다음 목적지로 가보자. 먼저 방문할 곳은 공화국 광장. 그런데 광장은 공사 중이다. 광장에는 커다란 기마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는 공사 현장이다. 멀리서 사진 한 장 찍고 인근 목적지로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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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좋은 거리 카페와 공사 중인 공화국 광장

수줍은 미소로 유혹하다!

아쉽지만 인근에 있는 일명 보헤미안 거리라고도 불리는 스카다리야 거리로 향한다. 19세기 중반부터 예술인들의 활동무대가 되었던 곳이란다. 허름해진 건물 벽면 전체가 벽화로 장식되어 있어서 다른 도시에 와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지 몰라도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식당과 카페가 있다. 그리고 길가에는 여직원들이 메뉴판을 들고 손님들을 유치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여직원들 대부분이 수줍어하며 고객 유치를 하고 있다. 그 수줍어하는 미소에서 무언가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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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거리인 스카다리아 거리와 주변 풍경

성공이다!

2-3 시간의 구도심 관광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피곤해진다.

숙소에 일찍 들어가 따뜻한 물로 목욕을 했다. 피곤이 풀어지면서 어디를 또 나가고 싶지가 않아진다. 가끔 이런 날이 있는데 그럴 때에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원래 가기로 했던 성 사바 교회 방문은 포기했다. 그 대신에 저녁에 약간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내는 항상 캠핑카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으려고 한다. 나는 가끔 비싼 음식도 먹어 봐야 한다고 주장하다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늘은 내가 강력하게 내 의견을 주장했다. 다행히도 아내가 나의 의견을 받아주었다. 아내는 닭고기 요리를 주문하고 나는 안전장치로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다. 큰돈을 들여 음식 주문에 실패하는 것처럼 아까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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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이 지하에 있는지 음식이 만들어지면 작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상으로 올라온다(가운데 사진)

그렇지만 걱정과 달리 주문한 모든 음식이 성공적이었다. 사실 세르비아 여행 중에 식당에서 먹어보았던 음식은 모두 맛이 있었다.


아톰이 무사하다!

이런 날에는 제대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맛있는 음식과 쾌적한 숙소. 아톰은 잠깐 잊어도 된다. 그렇지만 홀로 서 있는 아톰이 걱정이 된다. 창문을 열고 바라다보니 아톰은 강변 주차장에 그대로 서 있다. 다음날 우리가 다시 찾아갔을 때까지 아톰은 무사히 있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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