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호텔에서 하루 밤을 보내다!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34 -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첫날

by 류광민

갑자가 나타난 개 한 마리는?

오늘(2019년 3월 17일)은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 가는 날이다. 지카 수도원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쭉 뻗은 직선도로에서 불의의 사고가 났다. 평지에 만들어진 직선도로에 들어서자 차는 어느 순간에 80km 정도의 속도를 내고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캠핑카 여행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자동차 사고다. 항상 정속 주행을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다른 차 대부분이 우리 아톰을 추월해 가고 있었다. 이런 도로에서 너무 속도를 줄여서도 안된다. 또 다른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 그런데 갑자기 길 위로 나타난 개 한 마리.

아톰은 무겁다. 갑자기 속도를 줄이기 어렵다. 불행하게도 그 개가 우리 차를 보고 반대편으로 돌아 가는 게 아닌가? 나는 이미 속도를 줄이면서 주행 차선 반대편으로 핸들을 틀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3톤이 넘게 나가는 차가 갑자기 설 수는 없다. 그런데 뒤에서 빠른 속도로 차들이 따라오고 있다. 이럴 때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 개의 명목을 빌뿐!

여행 후 한동안 사고가 난 순간이 머리에서 맴돌았다.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도로 위의 수많은 개들의 죽음이 이렇게 일어나는 것이구나! 그리스부터 시작된 도로 위에서 만나는 많은 개들. 이 개들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일까?


주말인데 빈 곳이 있다

베오그라드에서는 어디에 정박을 해야 할까? 마음도 무거워진 베오그라드 여행. 캠핑카 여행에서 대도시 여행은 항상 긴장되고 불편한 점이 많다. 그 불편한 점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적당한 정박지를 찾는 것이다. 베오그라드 여행하기 편하면서 안전하고 조용해야 한다.

우리는 사바 강변에 있는 공원을 정박지로 결정했다. 다리를 건너면 칼레미그단(Kalemegdan) 요새가 보인다. 강변 주변에는 선상카페, 클럽, 식당,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베오그라드 오늘 날씨가 덥다. 일요일이어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강변으로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모든 공공 주차장이 꽉 차 있다. 다행히 우리는 빈 공간을 발견하여 아톰을 세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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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 강변 공원과 빈 공간에 세워진 아톰

베오그라드는 흰색 도시

사바 강을 건너 칼레미그단(Kalemegdan) 요새로 향한다. 비잔틴 제국 시대부터 지어진 요새란다. 그 역사와 규모 때문인지 베오그라드를 상징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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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새에는 무기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최현대식 무기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70년대에 보았을만한 무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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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안에 있는 무기 박물관 야외 전시물

요새는 사마강과 두나브 강이 만나는 곳에 있어서 요새는 그 자체로 훌륭한 전망대이다. 석양 노을 속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연인들의 사투가 전망대 이곳저곳에서 연출된다. 우리도 연인이 되어 그 주인공이 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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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연인들이 석양을 바라다 보고 있다.

요새 정문 쪽을 나오는 흰색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크네즈마히알로바 거리가 나온다. 많은 쇼핑센터와 화려한 보행도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베오그라드는 흰색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이 건물들 때문에 그런 별명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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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건물이 들어차 있는 크네즈마히알로바 거리에 사람들로 붐빈다.

벌써 어두워지고 있다. 강을 다시 건너 사바 강변 공원에 있는 아톰으로 돌아온다. 주차해 놓은 곳이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이라서 밤에 시끄러울 수 있어서 주변에 조금 안전해 보이면서 가로등이 들어오는 강변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으로 이동. 캠핑카를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강변 호텔에 투숙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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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켜져 있는 강가 모습과 캠핑카 안에서 바라다 본 해가 뜨는 강변 모습

강변이 내려다 보이는 창문을 열고 잠들기 전까지 강변을 바라다보았다. 이렇게 베오그라드의 첫날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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