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추위가 더 힘들게 한다!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36 - 세르비아 노비사드

by 류광민

안녕! 베오그라드

오늘(2019년 3월 19일)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떠나 노비사드로 출발하는 날이다. 세르비아의 고속도로를 달려 무사히 노비사드에 도착했다.

IMG_7005.jpg
IMG_7006.jpg
IMG_7007.jpg
베오그라드 도심에서 노비사드로 가는 길에 만난 이색적인 고층 건물

공사가 끝날 때가 기대된다

우선 다뉴브강가 언덕 위에 있는 페트로 바라딘 요새를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그런데 날씨가 매우 춥다. 요새 아래에 있는 구시가지는 지금 단장 중이다. 많은 집들이 수리를 하고 있다. 아마 공사가 끝나고 나면 예쁘고 머물고 싶은 곳으로 다시 태어날 것 같은 분위기이다. 공사를 하지 않고 있는 집들에는 예술가들의 갤러리와 카페, 레스토랑, 호텔, 뮤지엄 등이 있어 골목을 화려하게 만들고 있다.

IMG_7044.jpg
IMG_7040.jpg
페트로바라딘 요새 밑에 있는 구도심 풍경. 많은 곳에서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저절로 카페를 찾아가게 되는 날씨

요새는 강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도 주거용 건물이나 호텔, 박물관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들이 있어서 마치 작은 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성 안으로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도로까지 있다. 요새를 이곳저곳 방문하다 보니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몸이 떨린다. 더 이상 내 몸이 이 추위를 이겨내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낸다.

IMG_7029.jpg
20190319_130846.jpg
20190319_131443.jpg
20190319_131817.jpg
20190319_131404.jpg
20190319_132100.jpg
IMG_7055.jpg
20190319_132941.jpg
20190319_132943.jpg
20190319_133728.jpg
20190319_135334.jpg
20190319_152029.jpg

요새의 랜드마크인 흰색 시계탑 근처에 운영 중인 카페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따뜻한 날에는 아마 밖에서 차를 마시면 좋겠지만 모든 손님들이 실내로 들어온다.

나는 직원의 추천을 받아서 세르비아에서 유명한 술이라고 하는 라끼야(향이 좋았다) 1잔과 케이크 1조각(약 7천 원 정도)을 시켜 먹고 추위를 달랠 수 있었다.

20190319_140928.jpg
20190319_141258.jpg
IMG_7095.jpg

밤에도 비가 내린다

벌써 해가 지려고 한다. 도심에는 적당한 정박지가 없어서 우리는 대형 쇼핑센터를 정박지로 정하기로 했다. 그 대상은 도심 외곽에 있는 Big 쇼핑센터. 이런 쇼핑센터는 필요로 하는 물건을 사기도 편하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캠핑카 여행을 할 때 매우 긴요한 곳이 된다. 밤에는 매우 조용한데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기온도 내려간다.

다음날 아침에 어제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몸이 안 좋다. 아내가 갑자기 늙어 보인다고 한다. 베오그라드에서도 그랬지만 일교차가 큰 날씨에 내가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가 보다. 이런 몸 상태로는 강행군을 해서는 안된다. 특히 운전을 맡아서 하고 있는 내가 아프면 난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날씨는 춥고 흐린다. Big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게으름을 피워보지만 몸이 좋아지질 않는다. 결국에 숙소를 잡아서 쉬어가기로 한다. 우선 필요로 하는 물품을 하기 위해 IDEA 쇼핑센터로 가기로 했다. Big 보다는 IDEA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과일이나 야채가 더 풍부하고 저렴했기 때문이다.


결국 숙소를 잡다

아침에 예약을 하면서 12시에 체크인을 원한다고 했는데 가능한지 모르겠다. 12시에 에어비엔비 숙소 앞에서 호스트에 전화를 해본다. 12시 체크인을 몰랐다고 하고 1시 조금 넘어서 온다고 한다. 숙소 앞 빈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기다리니 주인이 시간에 맞추어 와 주었다. 숙소는 매우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나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목욕을 했다. 몸을 데우기 위해서 최고의 방법이다. 몸이 따뜻해지면 피곤해졌던 몸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아내는 그 시간에 김치를 절여 놓았다. 여행 내내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아내가 너무 고맙다.

IMG_7108.jpg
IMG_7104.jpg
IMG_7103.jpg
깨끗하고 잘 정돈된 숙소

광장에 불이 들어오면?

저녁때가 되지 몸이 회복되었다. 오래간만에 도심 야경을 구경하러 시내로 나가본다.

1901년에 지어진 주교 궁전과 성조지 정교회 건물이 먼저 우리 눈길을 끈다. 성조지 정교회 건물은 정교회 건물같이 않고 궁전형 건물에 교회 탑이 얹혀 있는 분위기이다. 건물 안에 예수와 이름 모를 성인이 함께 그려져 있어서 매우 독특하게 느껴진다.

20190320_173531.jpg
20190320_173948.jpg

그다음에 만나게 되는 교회가 바로 첨탑이 아름다운 성모 마리아 교회이다. 이 교회는 밀라노 두오모처럼 예쁜 첨탑을 가졌다.

성모 마리아 교회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자유광장이 나온다. 자유광장에서는 트럼펫 연주가가 마음껏 자기 실력을 자랑하고 있어서 광장이 매우 낭만적인 공간이 되고 있다. 그런데 경찰이 와서 연주를 제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한다. 연주자도 짐을 싸고 우리도 그 자리를 떠나야 했다.

이 자유광장에는 유고슬라비아 조각가인 Ivan Mestronic의 작품인 Svetozar Miletic 기념비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념비 주변에는 화려하면서 단아한 건물들이 에워싸고 있다. 시청사 건물도 있고 이곳 주변의 건물들은 모두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20190320_174644.jpg
20190320_175823.jpg
20190320_174437.jpg
조명이 들어온 자유광장 주변 건물을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 주변을 조금 벗어나면 안 쓰는 건물과 페인트가 지워진 건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건물들은 깨끗하게 페인트만 잘 칠해도 예쁜 건물로 다시 태어날 것 같다. 고층빌딩도 잘 안 보이는 도시이어서 조금만 투자를 한다면 정말로 예쁜 도시가 될 것이다.

역시, 중국음식이야

자유광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국립극장이 나오고 현대식 거리가 나온다. 그 건물들 사이로 “NEW HONGKONG RESTAURANT”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오늘은 저곳에서 잘 먹어보자. 우리는 밥 한 공기, 볶음 쌀 닭고기 국수, 볶음 조림 돼지고기 등을 시켜서 정말로 포식을 했다. 그런데 가격은 만 2천 원 정도.

20190320_185309.jpg
20190320_185607.jpg
IMG_7147.jpg

기분이 좋아진다. 노비사드 여행처럼 힘이 들 때 한식을 먹으면 기운이 날 때가 있다. 그러나 어디 한식당이 많은가? 그럴 때마다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는 식당이 중국식당이다.


햇살은 도시를 아름답게 만든다

불빛이 찬란한 자유광장을 다시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아내는 절여진 김치를 담그고 나서 잠에 푹 빠저 들었다. 방도 따뜻해서 겉옷을 벗고 자니 한결 상쾌한 잠자리가 되었다.

IMG_7172.jpg
IMG_7157.jpg
마트에서 사온 배추로 담근 김치와 다음날 아침 햇살이 내리고 있는 창문 너머 풍경

다음날 아침에 방에서 내려다본 마을 지붕에 밝은 햇살이 내린다. 어두웠던 어제와 달리 건물들이 화려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푹 쉬었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해 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