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아직도 열공 중!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38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Tuzla

by 류광민

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인가?

오늘(2019년 3월 22일)은 12박 13일 동안의 세르비아 여행을 마치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흔히들 보스니아)에 들어가는 날이다. 크로아티아 쪽 21km의 해안선을 제외하면 바다가 없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국가 이름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된 이유는 북부의 '보스니아(Bosnia)'와 남부의 '헤르체고비나(Hercegovina)'라는 두 지역이 연합하여 만든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르비아계, 보스니아계, 크로아티아계 간의 분쟁을 막기 위해 각 민족을 대표하는 대통령 1인씩, 즉 3인의 대통령을 두는 보기 드문 통치체제를 가진 나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행 전에 알았던 나라는 제1차 세계대전의 진원지, 보스니아 전쟁의 피해 국가 정도. 그 나라에 오늘 들어간다.


심심한 국경 통과!

아침에 세르비아 Frusk gora 국립공원을 출발한 우리는 보스니아로 들어가는 국경에 도착했다. 두 나라 간에 전쟁 역사가 있어서 국경 통과가 엄격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하면서 도착. 우리는 국경 검문소 직원에게 여권과 차량 등록증, 국제 운전면허증, 불가리아에서 사 온 그린카드(일종의 보험 카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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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인근마을과 검문소 모습. 차들이 통관을 위해 기다리고 있지만 절차가 까다롭지는 않았다.

“Welcome”하면서 차량 뒷문을 열어 보란다.

차에 내려 뒷면을 열어 보이고 검색 담당 직원이 차에 올라 쑥 처다 보며 혹시 사람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없어요.”

여권에 도장 꽝꽝. 국경 통과 절차 끝.

지금까지 국경 검문소 통과 중 가장 간단하고 신속한 절차. 아마 과거 이들 나라는 유고라는 하나의 나라로 지냈던 역사 때문인지 몰라도 발칸 반도 국가 간 이동을 위한 국경 검문은 매우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보스니아에서 몬테네그로로 잠시 들어갔을 때 그리고 몬테네그로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갈 때에도 검문 절차는 매우 간단하고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말이 안 통해도 결론은 감사!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 아톰은 가장 가까운 도시인 비옐리나로 향한다. 이곳을 가는 이유는 보스니아 여행을 위해 필요한 유심을 구입하기 위해서이다. 도심 안에는 무료로 주차할 만한 적당한 곳을 찾기 어렵다. 일단 비예릴나 도심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 뒤편에 있는 유료 주차장으로 이동. 그런데 주차비는 현금으로만 징수를 한단다. 난감한 상황. 영어가 안 되는 주차장 관리 아저씨가 의사소통이 안되어 난감해하고 우리는 바디 랑귀지로 최대한 우리 상황을 설명하고. 결국에는 아저씨가 우리 상황을 이해했다. 서로의 상황을 선의로 이해하면 모든 게 이해가 되는가 보다. 2시간 안에 돌아오란다. 2시간은 무료. 감사.

쇼핑센터에서 무사히 유심을 사고 주변에 있는 ATM에서 현금을 인출했다. 쇼핑센터 인근에 있는 광장에는 청년들이 농구 게임을 하고 있다. 광장에는 전쟁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는 조형물이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 간단한 산책까지 하고서도 시간이 조금 남아서 차 안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하고 출발할 수 있었다. 주차장 관리원 아저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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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옐리나 광장과 차량으로 붐비는 도심 중심부 그리고 인근에 있는 재래시장 모습

보스니아에서 볼 수 있는 인공호수

오늘 정박할 예정지는 Tuzla라는 도시이다. 비옐리나에서 Tuzla로 가는 길은 정말로 산길이다. 주행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길이다. Tuzla에는 자갈로 만든 인공 호수가 있는데 해수욕장과 같은 분위기로 조성되어 있다. 이름은 Pannonian Lake

바다가 거의 없는 나라에서 있을 만한 공간이다. 그런데 지금은 비수기라서 물이 대부분 빠져 있고 산책하는 사람만이 가끔 보일 뿐이다. 그렇지만 여름 성수기 때에는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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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있는 구도심으로 산책길에 나서본다. 구도심은 보행자 중심구간으로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걷기 편한 곳에는 사람들이 항상 모이는가 보다. 저녁 시간이 되어 추운 날씨이지만 다른 곳에 비해 사람들 통행량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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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zla 구도심 쇼핑거리와 정박지 인근의 조각상. 보스니아의 슬픔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공용 주차장에 세워둔 아톰으로 돌아가 본다. 밤이 되자 낮과 달리 달리는 차량이 거의 없다. 아내는 보스니아 내전에 대하여 오늘도 학습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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