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47 - 크로아티아 스톤
이른 아침에 KONZUM 주차장 관리인이 와서 야간 정박은 안된다고 하면서 10분 이내로 출발해 달라고 한다. 본의 아니게 정박이 안 되는 곳에서 하루 밤을 보낸 것. 그러나 화를 내지 않고 정중하게 말씀해준 관리인에게 감사.
크로아티아 명소를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조용한 바닷가에서 하루를 즐겨볼 생각이다. 5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스톤 근처의 해안가에 작은 부두가 있다. 지도에도 잘 안 나오는 지점. 입구를 찾지 못해서 차를 돌려야만 했던 곳. 오가는 사람도 없다. 분명 어부들이 드나는 드는 곳임은 분명한데 하루 종일 조용하다. 바람도 없다. 파도도 없다. 정말 호수 같은 바다. 이 모든 것이 오로지 우리 것이다.
낮에는 고동을 잡아서 삶아 먹기도 하고 바닷물에 발을 깨끗하게 씻기도 한다.
주변 지역 야생화를 보면 산책도 즐겨 본다. 아무도 없다. 차 소리도 안 들린다.
저녁때에는 바람이 멈추어서 바다가 거울 같다.
이런 곳이 어디에 또 있을까? 밤에는 어제 산 유심으로 영화까지 본다. 정말로 휴식 같은 여행이다. 크로아티아 바다를 제대로 즐기는 이 순간. 우리 여행 중 가장 호화스러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