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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민 Sep 16. 2020

맑은 바닷물과 햇살, 노을이 좋은 날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46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주차장을 찾아라

오늘(2019년 4월 1일)은 크로아티아에서 꼭 가 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인 두브로브니크를 방문하는 날이다. 유명한 관광지라서 무료 주차 공간이 부족한 도시이다. 도로변에 무료 주차가 가능한 곳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침 일찍 출발해 본다. 그러나 우려대로 아톰을 세울만한 곳은 없다. 다른 주차장 몇 곳을 돌아다녔지만 빈 곳을 찾을 수가 없다. 

이럴 때 자주 가는 곳이 대형 쇼핑센터. 마리나 항구 주변에 있는 KONZUM. 사야 할 물건도 보충하고 화장실도 보고 캠핑카 안에서 간단하게 아침도 해결했다. 


한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

이제 구도심으로 출발. 쇼핑센터 인근에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있다. 날씨도 화창하다. 기준 좋게 출발. 버스는 아름다운 성곽 도시 두브로브니크가 종점. 발칸 반도 여행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을 만나는 곳. 두브로브니크는 맑은 바닷물과 어울려 항상 멋있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과거 전쟁으로 많은 곳에 파괴되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잘 정돈되고 깨끗한 거리에 수많은 화려한 상점들과 식당. 그 사이에서 아름다운 거리를 사진에 담는 관광객들이 주인공이 되는 곳이다. 그 관광객들 중에 한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여유로운 곳이 좋다

점점 햇살이 뜨거워진다. 우리는 도심을 관통해서 관광객을 태운 배들이 드나드는 항구 쪽으로 이동. 이곳에서는 두부르니크가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것 말고 가장 넓게 보이는 지점. 이곳에서는 수영하는 현지인들과 선텐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성 외곽의 절벽에서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등대 근처에서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나서 맑은 바닷물, 작은 배들, 아름다운 성을 보면서 한참 동안 뜨거운 햇살을 즐겼다. 시간이 없는 단체 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적당한 사람들이 즐기고 가기 때문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이 너무 좋다. 좋은 곳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즐기다 갈 수 있는 이곳. 유명 관광지에서는 이런 여유를 즐기기 어려운데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참, 좋다!"


맑은 바닷물, 따뜻한 햇살,  여유로운 이곳이 참 좋다.

이제 다시 성곽 안으로 이동. 우리 발길을 잡은 곳은 로마의 St. Ignatius 교회를 모방하여 만들었다는 Church St. Ignatius of Loyal.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교회는 도시를 수호하고자 하는 신앙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 교회도 전쟁 때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완전히 복구되었다고 한다. 

St. Ignatius 교회. 바로크 양식을 한 전형적인 교회모습이다. 

관광객들 중 한국 관광객이 중국 관광객만큼 많이 보이는 곳. 사진 몇 장으로 크로아티아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나라가 되었다. 그 사진 중 하나라 바로 두브로브니크이다. 

한국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정박지인 KONZUM으로 돌아오니 벌써 해가지려고 한다. 인근에 있는 마리나 항구 산책길에 나서본다. 이제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잔잔한 바닷물 위로 부드러운 햇살이 우리를 감싸주고 있다. 저녁마저 여유롭다. 

저녁노을 풍경과 여유를 안겨준 마리나 항구 

즐거웠던 하루가 지나고 이곳 KONZUM 대형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하루 정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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