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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민 Oct 28. 2020

와 보길 정말 잘했어요!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53 - 크로아티아 플리티비체 국립공원

주차비를 냈어요!

오늘(2019년 4월 8일)은 크로아티아에서 꼭 가보고 싶은 플리티비체 국립공원으로 가는 날이다. 크로아티아 최초의 국립공원이면서 세계문화유산인 호수와 계곡 풍경이 뛰어난 공원. 우리들에게는 사진 몇 장으로 크로아티아를 알게 해준 그 곳이다. 

아침 날씨가 썩 좋지 않다. 하루 종일 이런 날씨면 어떠나 하는 걱정이 들지만 출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반 국도를 달리는데 기름 계기판 바늘이 바닥에 닿아있다. 캠핑카 아톰은 항상 밥을 많이 먹는 아이라 가능하면 밥을 제때 주어야 한다. 그런데 주유소가 안 보인다. 50여 킬로미터를 달려 국립공원 주차장까지 도착하는 중간에 주유소가 없다.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중에서도 100km 이내에서도 반드시 주유소가 있었는데 말이다. 

플리티비체 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원이어서 인지 몰라도 주차장도 많이 있고 유료이다. 

주유소가 없어서 애를 먹은 국도길과 안개가 가득 꺼어 있는 주차장과 쓰레기를 남기지 말라는 안내판

캠핑카 세계 여행이 9 개 월 가량 되어가고 있지만 사실 주차장에서 주차비를 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곳에서 캠퍼는 80 kn(만 5 천 원 정도) 주차비를 받는다. 아톰을 다른 캠퍼들과 함께 안전하게 주차를 시킨 후, 주차비 낸 기념사진 촬영 한 장.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식당이 없다. 하루 내내 공원 안에 있을 계획이기 때문에 우리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가방에 챙겨 들고 공원 매표소로 이동. 


추천 좀 해주세요

입장료는 1인당 100k(만 8 천 원 정도). 입장료도 냈으니 어떻게 이 공원을 즐기면 되는지를 계획해야 한다. 그런데 루트가 너무 많고 넓다. 아내가 용기를 내어서 공원 안내소에서 추천을 받기로 했다.      


“여행 루트 추천 부탁드려요.”

“몇 시간 정도 있을 예정인가?”

“6시간 정도 있을 계획이에요.”

“그럼 H 코스가 좋아요. 최고의 루트이에요. 먼저 차량으로 St3. 까지 이동해서 내려오다가 호수를 건너는 배를 타고 다시 차량으로 복귀하는 코스예요. 적극 추천해요.”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얼마나 좋은 코스면 안내원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추천을 할까? 기대가 된다. 


6시간 동안 사진 찍기

코스 H를 즐기기 위해서는 St3까지 이동해야 한다. 걸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국립공원 안에서 관광객을 태워서 이동하는 전기차를 타야 한다. 물론 입장료에 이 차량 운임도 포함. 

우리보다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관광객들은 더 긴 코스를 이용하는가 보다. 그러나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와 비슷한 코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를 태운 차량은 St3. 에서 사람들을 뱉어내고 회차한다. 

H코스로 가기 위해 차로 이동

잘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석회암 호수와 계곡, 폭포가 숨 쉴 틈 없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자연스럽게 사진기를 누르게 된다. 

다시 만나다!

이제 Port 2에서 Port 3로 넘어가기 위한 배를 타야 하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저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게 된다.

 

Port 2에서 배가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어제 자다르에서 만난 한국인 가족이 우리보다 먼저 와 배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인연이 또 있을까? 이 분들은 영국에서 유학 중인데 방학 기간이라서 시간을 내어서 여행을 왔단다. 

Port 3에 도착하면 St2까지 걸어가야 한다. 


플리티비체 국립공원의 탐방로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가 어디인가라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나는 이 곳이라고 말할 것 같다. 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사진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풍경을 담았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나면 St1에서 St2로 가는 차를 타야 한다. 드디어 6시간의 플리티비체 국립공원 여행이 끝났다. 정말로 잘 와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

아톰을 만나러 2 주차장으로 이동. 아침보다 차들이 많이 빠져 한가한 분위기. 

저녁이 되어 한가해진 주차장. 

정말로 아톰에게 밥을 주어야 한다. 일단 내일 방문할 예정인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가는 방향으로 출발. 다행히도 3km 정도 지점에 주유소가 있다. 다행이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인근의 한적한 곳에 아톰을 세우고 밤을 보냈다. 한 밤 중에 날씨가 완전히 개어서 하늘에 별들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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