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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민 Nov 14. 2020

골목 작은 카페가 지갑을 열게 한다!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59 -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어제 작은 강변에서 평화로운 오후와 밤을 보내고 나서 오늘(2019년 4월 16일)은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로 향한다. 

평원을 내내 달려 도착한 브티슬라바. 가는 도중에 삼성 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강변의 정박 후보지가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인지 차로 가득 차 있다. 아톰을 주변의 한 공원(Sad Janka Krala)에 주차를 시킨 후 트램을 이용해서 구도심 관광에 나서본다. 

트램 노선과 보행자 도로가 함께 있는 다리

가장 먼저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고 있는 그리살코비흐 궁전을 시작하여 구도심 관광에 나서본다. 그리살코비흐 궁전 앞에 원형 조각 분수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성삼위 일체 성당을 거처 미카엘 문, 성 프라체스코 수도원을 방문한 후 흘라브네 광장까지 느린 걸음으로 도시를 탐색해 가본다.

 

대통령 관저인 그리살코비흐 궁전과 분수
브라티슬라바 구도심 풍경들

이제 유사한 건축물들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몰라도 크게 감흥이 밀려오지 않는다. 오히려 브라티슬로바에서는 골목 안의 작은 카페에 눈길이 간다. 아내와 나는 자연스럽게 이 작은 골목 카페에 앉았다. 아내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것을 싫어한다. 아내는 커피를 크게 좋아하지도 않지만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아내가 자연스럽게 카페로 들어간다. 그리고 커피, 녹차와 당근 케이크까지 주문한다.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가 보다. 이 짠순이 아내의 지갑을 열었으니 말이다. 

성 마틴 성당을 거쳐 한때 슬로바키아 국립극장이었던 건물 앞 넓은 광장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공연을 보러 온 것 같은 한껏 빼어 입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나서 우리의 발걸음은 블루 교회로 향한다. 블루 교회는 20세기 초반에 브라티슬라바에서 자란 헝가리 앤르류 2세의 딸 엘리자베스에게 봉헌된 교회란다. 엘리자베스는 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자비를 베풀었다고 한다. 

브라티슬로바에서 가장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던 블루 교회라

이제 서서히 아톰이 있는 곳으로 향해야 한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최근에 개장한 듯 한 Eurovea 쇼핑몰을 들렀다. 매우 활기찬 쇼핑몰이다.

브라티슬로바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던 쇼핑몰라

 강변에서 바라보는 브라티슬라바 풍경이 마음에 들어 트램을 타지 않고 걸어가기로 했다. 덕분에(?) 미리 사놓은 트램 승차권이 남게 되었다. 트램 승차권 대신에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으니 퉁 처도 될 듯하다. 점점 저녁 시간이 다되어 간다. 브라티슬라바 성은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다리 위에 원형 접시 모양의 전망대와 레스토랑이 있는 SNP 다리가 도시를 멋지게 만든다. 


그러고 보니 브라티슬라바 구도심의 볼거리들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아기자기하게 있어서 걸어서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었다. 

아톰을 원래 정박지로 예정했던 강변 공용주차장으로 옮겨 본다. 다행히도 아톰이 들어설만한 공간이 비어있다. 이곳에서 하루 밤을 보내도 될 듯하다. 

밤에는 브라티슬라바 성에 들어온 조명 덕분에 훌륭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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