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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민 Nov 28. 2020

산 토키와 인사를 나누다!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62 - 오스트리아 Janerling 스키장 

아쉬움에 하루 밤을 보내다

아쉬웠던 빈의 공원을 뒤로하고 우리는 오스트리아를 떠나기 전 자연 속에서 하루 밤을 보낸 뒤 독일로 넘어갈 계획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오스트리아 여행이지만 너무 짧은 일정. 그 아쉬움도 달래고 휴식도 취할 계획이다. 오늘 목적지는 Janerling 스키장의 상부 주차장.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독일의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길 중간에 있고 주변 산책이 가능하고 오스트리아 농촌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


푸른 초원이 펼쳐지다

다뉴브강을 끼고 한참을 달리다 고성과 와인 농장이 강가에 줄지어 서 있는 Durnstein을 지난다. Splitz에서는 강을 건너가는 배를 타고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다뉴브 강을 따라 자전거 길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하다. 

강 길을 따라가던 아톰은 이제 산속으로 들어가기 시작. 217번 도로를 따라 한참 산속으로 가더니 L7133 도로로 진입한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 위 천국 같은 분위기의 초원이 펼쳐진다. 

트레킹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끔 지나간다. 이런 풍경을 그냥 지나치면 아쉬울 것 같다. 우리는 고생한 아톰을 위해 함께 쉬어가기로 한다. 빨리 목적지에 갈 이유는 없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주변 풍경도 너무 좋지만 따스한 햇살도 너무 좋다. 푸른 초원 풍경과 따스한 햇살, 여유로운 여행 일정과 휴식. 참, 기분이 좋다.


산토끼를 만나다

우리가 도착한 Janerling 스키장의 상부 주차장에는 차량 몇 대가 서 있다. 저 멀리 오스트리아 평원이 내려다 보인다. 시즌이 끝나서 매우 조용하다.

주변에는 다양한 산속 트레킹 코스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편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코스를 선택하기로 했다. 주변에 있는 Aussichts warte를 따라 난 산책로 1번 코스.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 나무 벤치에 누워 푸른 하늘을 감상해본다. 기분이 너무 좋다. 

저녁이 되자 상부 주차장에 있던 차들이 모두 떠나고 아톰과 우리 부부만이 남았다. 산토끼가 아톰 앞으로 지나간다. 사람이 사라진 저녁에는 산토끼가 이곳의 주인인 모양이다. 


"토끼야, 오늘 밤, 이곳에서 하루 밤 보낼게. "


지금 이 순간은 캠핑카 여행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시간 중 하나이다. 

다음날 아침에도 이 땅의 주인인 토키는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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