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토키와 인사를 나누다!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62 - 오스트리아 Janerling 스키장

by 류광민

아쉬움에 하루 밤을 보내다

아쉬웠던 빈의 공원을 뒤로하고 우리는 오스트리아를 떠나기 전 자연 속에서 하루 밤을 보낸 뒤 독일로 넘어갈 계획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오스트리아 여행이지만 너무 짧은 일정. 그 아쉬움도 달래고 휴식도 취할 계획이다. 오늘 목적지는 Janerling 스키장의 상부 주차장.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독일의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길 중간에 있고 주변 산책이 가능하고 오스트리아 농촌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


푸른 초원이 펼쳐지다

다뉴브강을 끼고 한참을 달리다 고성과 와인 농장이 강가에 줄지어 서 있는 Durnstein을 지난다. Splitz에서는 강을 건너가는 배를 타고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다뉴브 강을 따라 자전거 길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하다.

강 길을 따라가던 아톰은 이제 산속으로 들어가기 시작. 217번 도로를 따라 한참 산속으로 가더니 L7133 도로로 진입한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 위 천국 같은 분위기의 초원이 펼쳐진다.

트레킹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끔 지나간다. 이런 풍경을 그냥 지나치면 아쉬울 것 같다. 우리는 고생한 아톰을 위해 함께 쉬어가기로 한다. 빨리 목적지에 갈 이유는 없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주변 풍경도 너무 좋지만 따스한 햇살도 너무 좋다. 푸른 초원 풍경과 따스한 햇살, 여유로운 여행 일정과 휴식. 참,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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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를 만나다

우리가 도착한 Janerling 스키장의 상부 주차장에는 차량 몇 대가 서 있다. 저 멀리 오스트리아 평원이 내려다 보인다. 시즌이 끝나서 매우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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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다양한 산속 트레킹 코스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편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코스를 선택하기로 했다. 주변에 있는 Aussichts warte를 따라 난 산책로 1번 코스.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 나무 벤치에 누워 푸른 하늘을 감상해본다. 기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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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자 상부 주차장에 있던 차들이 모두 떠나고 아톰과 우리 부부만이 남았다. 산토끼가 아톰 앞으로 지나간다. 사람이 사라진 저녁에는 산토끼가 이곳의 주인인 모양이다.


"토끼야, 오늘 밤, 이곳에서 하루 밤 보낼게. "


지금 이 순간은 캠핑카 여행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시간 중 하나이다.

다음날 아침에도 이 땅의 주인인 토키는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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