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광민 Dec 28. 2020

죽은 과거보다 일상 삶이 더 좋다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70 - 룩셈부르크

기름이 싼 나라- 룩셈부르크

어제(2019년 5월 4일) 하이델베르크 여행을 마지막으로 독일 여행을 마친 후 우리는 룩셈부르크에 도착했다.

독일 방문 마지막 도시였던 하이델베르크의 풍경들. 강변 공원 잔듸 밭에서 모닷불을 피울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지정되어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룩셈부르크 기름 값이 프랑스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에(경유 1리터에 1.1유로 수준, 독일에 비해 0.2유로 정도 싼 듯하고 이탈리아에 비하면 0.4유로 정도 싼 수준) 룩셈부르크 국경 근처에서 기름을 가득 넣었다. 유럽 여행 중에 기름 값이 얼마인가는 항상 신경 쓰이는 요소이다. 왜냐하면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입장료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닐뿐더러 무료 정박지도 매우 많기 때문에 여행 비용은 대부분 기름 값과 식료품 구입비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짧은 여행

주말에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Glacis 광장 공용 주차장에서 하루 밤을 보낸 후 오늘 시내 관광에 나서 본다.

오늘 오후에는 프랑스로 넘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반나절 정도 시내 관광을 마치려고 한다. 그래서 가장 짧은 루트를 선정하기로 했다.

하루 밤을 내어 준 Glacis 광장 공용 주차장. 토요일 밤에 인근 나이트클럽에서 늦은 시간까지 놀다 나온 젊은 친구들 덕분에 잠을 설쳤다.

재미있는 어린이 놀이터가 부러웠던 Minicipal de 룩셈부르크 공원을 거쳐 공원과 어우러져 웅장한 느낌의 아돌프 다리, 페트뤼스 포대까지 자연스럽게 길이 이어진다.

Minicipal de 룩셈부르크 공원 모습
협곡을 연결해주는 아돌프 다리
페트뤼스 포대 모습


황금색 여신상인 Remembrance 기념비를 거쳐 주말 작가 전시회와 작은 음악 공연이 열렸던 Grund 지역까지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이어진다. 이곳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카드를 3장이나 샀다.

Remembrance 기념비와 Grund 지역의 마을 입구에서 열렸던 전시회 모습
귀여워 보이는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Grund 지역

다시 언덕 위로 올라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요새 쪽으로 발걸음을 이어가 본다. 강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동굴로 만들어 요새. 요새보다는 아까 다녀왔던 Grund 지역에서의 작은 음악회가 더 좋다. 죽은 과거보다는 살아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이 더 좋은 것처럼 말이다.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요새

다시 도심 쪽으로 방향을 틀다 보니 국립 역사 미술 박물관을 만났다. 공공시설이므로 안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을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작은 카페가 있다. 아내와 저렴함 비용(7.5유로)으로 차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었다. 휴식도 취했으니 다시 힘을 내어 출발.

유럽 물가를 생각하면 꽤 좋은 가격이었다.

근처에 룩셈부르크 대공작이 살고 있는 궁전인 그랜드두칼 궁전이 보인다. 궁전 앞에는 근위병이 지키고 있고 많은 화환이 놓여있다. 이 나라에는 군인이 300여명이 있다고 한다.

그랜드두칼 궁전과 기욤 2세 광장의 주말 장터 모습

이제 아톰이 있는 공용 주차장 쪽으로 방향을 틀다 보니 주말장터가 열리고 있는 기욤2세 광장에 도착. 주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좋다. 우리가 여행 중에 살만한 물건은 없었지만 자기가 쓰던 물건을 들고 나와 사고파는 모습들이 참 좋아 보인다.

아쉽게 룩셈부르크를 거쳐 가는 여행길에 만난 작은 나라이지만 독일과도 무언가 다른 분위기가 있다. 잠깐 프랑스로 가기 위해 잠시 들른 여행자라서 그리 깊이 있게 알지 못했지만 느낌이 그렇게 다가온다.

이제 프랑스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출발해야 한다. 프랑스 여행 첫날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룩셈부르크에서 3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암네빌르의 공용 캠핑으로 향한다.

온천 휴양지인 암네빌르


작가의 이전글 감흥이 약해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