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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민 Dec 29. 2020

프랑스에서 만난 공공 캠핑장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71 - 프랑스

캠핑카로 프랑스를 여행하는 동안 정박지로 자주 이용한 장소가 공용 캠핑장이다. 프랑스는 캠핑카로 장기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편안하고 저렴한 캠핑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은 공용 주차장 시설을 활용하여 캠핑카가 정박할 수 있는 시설(주차면, 전기, 청수와 오폐수 처리)을 제공하고 있는 반면에 프랑스는 사설 캠핑장과 유사한 시설을 공공에서 절반 가격 수준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 글을 읽을 독자들이나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분들을 위해 프랑스 여행 과정에서 만난 공공 캠핑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암네르빌 캠핑장

2019년 5월 5일에 룩셈부르크 방문 후, 프랑스 국경 근처에 있는 온천 휴양도시 방문객을 위한 캠핑장이었다. 요금은 전기 포함하여 12유로. 다른 공공 캠핑장에 비해 매우 비싼 편. 캠핑카 정박 장소가 모두 나무 아래에 있어서 여름 더위를 피하면서 시원하게 휴식을 취하기 좋을 듯하다. 온천은 1시간에 10유로부터 다양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온천 시설을 이용하지 않았지만 온천장 주변에 잘 조성된 숲 산책길이 매우 좋았다.           

캠핑장 사진이 분실되었서 첨부를 못한 점을 독자분들의 이해를 바란다. 캠핑장 주변의 숲 산책길과 온천장과 이용요금 안내판

2. Argonne 캠핑장

암네르빌 방문 다음날에 찾아간 캠핑장. 우리 식으로 말하면 농촌체험마을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공공 캠핑장. 고속도로에서 7-8km 정도 떨어져 있는 농촌마을의 숲 속에 있다. 가끔씩 지나가는 차들이 유일한 소음. 넓은 잔디밭 중심으로 자유롭게 캠핑카를 정박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주변의 숲 속을 산책할 수 있는데 숲 속에서는 새 소리가 너무나 선명하게 들린다. 

이용 요금은 1일 7유로로 전기, 수도, 오수처리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결제는 카드로 되는데 티켓이 발행되면 영수증에 코드번호가 있고 코드번호로 출입이 가능하다.      

영수증 발행기가 잘 작동이 안되어서 총 출동한 캠핑장 이용자들. "봉주르"라고 인사했더니 프랑스어 할줄 아냐고 해서 당황.

3. Chateau-Thiery 공용 캠핑장

2019년 5월 7일에 방문한 Chateau-Thiery 공용 캠핑장. 작은 도시인데 캠핑장 앞에는 마른 강이 흐르고 강변에 잘 조성된 산책길이 있고 조정 클럽 하우스도 있다. 

비용 결제는 카드로 결제 가능한데 1박에 7유로, 전기는 12시간에 2유로이며 약간의 세금이 추가된다. 우리는 1박에 전기 포함하여 9.8 유로에 이용하였다. 13대 정도의 캠핑카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장기 이용은 금지되어 있다. 캠핑카 별로 다른 캠핑카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나무 벽이 잘 조성되어 있다. 화장실과 화장실에 있는 샤워실 이용을 위해서는 영수증에 있는 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저렴한 비용에 매우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캠핑카 구획 정비가 매우 잘되어 있었던 캠핑장. 캠핑장 앞에는 강과 강변 산책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4. Pont de l’Arche 캠핑장

이 캠핑장은 파리 여행을 마치고 모네가 살았던 지베르니 방문을 마치고 방문했던 캠핑장. 캠핑장 앞에 캠핑카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별도로 있는데 하루에 5유로의 주차비를 내면 캠핑장 안에 있는 화장실은 물론 샤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약간의 돈을 더 내면 캠핑장 안에 있는 잔디밭에서 정박할 수도 있다. 우리처럼 캠핑장 입구에 있는 주차장을 정박지로 사용하는 캠핑카들이 주차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캠핑장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서 정박 가능. 주차비만 내면 캠핑장 안의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 캠핑장 안에 빈자리가 많았지만 입구 주차장은 저녁에 빈 자리가 없었다.

5. Le Treport 주차장 

영국 도버로 건너가기 위해 방문해야 했던 칼레로 가는 길에 방문했던 도시. 하얀 석회암 절벽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의 차량을 수용하기 위한 대형 주차장이 있는데 일부를 캠핑카를 위한 시설로 활용하고 있었다. 일정 구역에 캠핑카를 위한 주차장과 전기 시설, 오수 처리 시설 등이 추가로 설치되어 있다. 이 구역에 대한 인기가 높아서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에는 이미 빈자리가 없었다. 자리가 없는 캠핑카들은 캠핑카 지원 시설이 없는 일반 주차장에서 정박이 가능하다. 물론 주차장 이용을 위해서는 약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절벽 위 주차장과 해안가 마을을 연결해주는 푸니쿨라는 무료. 주차장에는 일반 캠핑카 주차장과 캠핑카 지원 시설이 있는 구역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프랑스가 다른 나라에 비해 공공 부분에서 캠핑카 여행자를 위한 시설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소한 프랑스에서 캠핑카 여행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여행이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공용 캠핑장에서 장기 이용을 금하고 있는 관리 규정은 캠핑카 여행자 중에는 장기 이용자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경제력과 시간 그리고 여행 경험이 풍부한 사람(구체적으로 말하면 노인 세대)들의 여가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지역경제활성화의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 때문에 가능한 정책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정책 추진이 필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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