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84 - 영국 Wales Caerleon
오늘(2019년 6월 6일)은 Castle Combe를 떠나 Walse 지역으로 향한다. 잊혀진 고대 도시 Caerleon가 첫 번째 목적지.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신나게 달리다 보니 6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목적지에 금방 도착. Wales 지역으로 들어오니 도로 표지판에 두 개의 언어로 표시가 된다. 하나는 Wales어 또 다른 하나는 영어. 이 작은 공국에서 아직도 자기만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영어로만 모든 것이 표시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Caerleon는 로마 제국 시대의 유적지가 남아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인원을 수용했을 것 같은 원형 경기장 터가 남아있다.
원형 경기장 인근에는 로마 병사들이 사용했던 유적지가 있는데 화장실로 추정되는 곳에 걸려있는 그림이 재미있다.
지금은 화장실에서 일보는 것이 매우 은밀한 사적인 일이지만 그림에서는 똥을 누면서 옆 사람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일로 묘사되고 있다. 이 그림이 거짓이 아니라면 지금 매우 사적이고 은밀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많은 일들에 대한 우리의 감각과 인식은 언제 그리고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궁금해진다. 원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고,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가 보다. 그런 감정이 혹시 나를 힘들게 한다면 조금은 자유로워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그런 감정이나 사고는 변화되어 온 것이고 그 변화는 인간이 만든 것이니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을 듯. 참내, 화장실 그림에서 별 생각을 다하게 된다.
로마 유적지를 떠나 마을 산책에 나서보는데 마을 예술 축제가 열렸던 장소가 나타났다. 나무로 만든 다양한 조각품들과 풀밭에서 잠깐의 여유를 누려 본다. 그 여유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그곳은 Brecon Beacons 국립공원의 중심지에 있는 마을 중 하나인 Crickhowell. 영어로는 Crughywel. Hywell의 바위라는 뜻이고 Welsh 지역의 통치자 Hywell Dda의 성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주차장에 아톰을 정차시키고 나서 성을 찾아가 본다.
성 흔적만이 남아있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니 차들도 거의 다니지 않는다. 아톰에게 돌아와 저녁을 먹고 마을 산책에 나서 본다.
조그마한 마을이라 왠지 정감이 간다. 가계 문들이 다 닫았지만 오래된 건물에서 운영 중인 Pub이 보인다.
Pub에 들어가자는 제안에 아내도 흔쾌히 O.K. 사실 아내와 나는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들어가 보니 마을 사람들 몇 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메뉴 판에서 적절한 맥주를 한잔씩 주문.
사실 어떤 맥주인지 모르고 주문. 그렇지만 나름 맛이 있다. 가격도 생각 외로 적당하다. 한잔에 1.8파운드니 한 2,500원 정도. 대부분 나무로 되어 있는 인테리어. 심지어 바닥도 나무. 나름 분위기가 있다. 천천히 마시면서 이 분위기를 마음껏 즐겨본다.
두 시간 지나고 나서 10파운드 지폐로 결제. 그리고 잔돈은 모두 동전으로 교환했다. 아톰에게로 돌아와 보니 시계가 벌써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동전 교환을 굳이 이 글에 적은 이유는 동전이 필요한 일은 많은데 동전을 얻는 것이 생각보다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도 공용 주차장의 한쪽에서 자리를 잡고 하루 밤을 보냈다. 이렇게 Walse 여행 첫날이 지나갔다.